기사최종편집일 2024-11-30 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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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수+다리 경련도 이겨낸 잠실 빅보이 "홈런 아녔음 1루에 멈췄어요"

기사입력 2022.08.04 22:38



(엑스포츠뉴스 부산, 김지수 기자) LG 트윈스의 '잠실 빅보이' 이재원이 일주일 만에 나선 실전 경기에서 특유의 장타력을 유감 없이 뽐냈다. 양쪽 허벅지에 통증을 느끼는 상황에서도 담장을 훌쩍 넘기는 괴력을 선보였다.

이재원은 4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즌 11차전에 8번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출전해 3타수 2안타 1홈런 3타점 1득점의 맹타를 휘두르며 LG의 12-2 대승에 힘을 보탰다.

이재원은 지난달 28일 SSG 랜더스전 이후 전날까지 경기 출전 기회가 없었다. 김현수가 지명타자로 나서고 문성주-박해민-홍창기가 버티는 탄탄한 외야진이 모두 좋은 타격감을 보여주면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게임 감각 유지에 애를 먹었을 법도 했지만 이재원은 펄펄 날았다. 2회초 첫 타석에서 내야 땅볼로 물러났지만 LG가 3-2로 앞선 4회초 2타점 2루타를 때려내며 롯데 토종 에이스 박세웅을 무너뜨리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기세가 오른 이재원은 6회초 세 번째 타석에서 짜릿한 손맛을 봤다. 스코어를 6-2로 만드는 솔로포를 쏘아 올리며 시즌 12호 홈런을 기록했다. 바뀐 투수 이민석의 152km짜리 직구를 완벽한 스윙으로 공략해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20m의 타구를 날려보냈다.

이재원은 이후 6회말 수비 시작과 함께 안익훈과 교체됐다. 게임 후반 외야 수비 강화를 위한 벤치의 선택이었다기 보다는 이재원의 몸 상태가 급격히 악화됐기 때문이다.

이재원은 홈런 직후에도 베이스를 돌며 다리를 절뚝거렸다. 6회초 타석에 들어서기 전부터 탈수 증세와 양쪽 허벅지 저림으로 제 컨디션이 아니었지만 엄청난 집중력을 발휘했다.

이재원은 경기 후 "하체가 버텨줘야 하는데 갑자기 근육이 올라왔다. 홈런 타석 때는 제대로 뛸 수도 없었다"며 "홈런을 치고 처음으로 힘들다는 생각이 들었다. 만약 홈런이 아니었다면 2루까지 뛰지 못하고 1루에서 멈췄을 것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

또 "오랜만에 경기에 나섰지만 언제든 내게 주어진 역할을 다 하는 게 중요하다. 백업이든 선발로 뛰든 내가 어떤 선수인지 보여줄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주말 잠실에서 펼쳐지는 키움과의 3연전에 임하는 각오도 밝혔다. LG가 이날 승리로 2위로 도약한 가운데 팀이 한국시리즈까지 진출할 수 있도록 보탬이 되고 싶다는 포부를 전했다. 


이재원은 "처음으로 1군에서 두 자릿수 홈런을 쳤지만 다른 욕심이나 목표는 없다. 그저 1군에서 계속 뛰면서 팀이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는데 기여하고 싶다"며 "앞으로 한 타석에 200%를 쏟아붓는다는 생각으로 하겠다. 허벅지는 이제 괜찮다. 나는 항상 경기에 뛰고 싶다"고 덧붙였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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