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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 스태프 6人 "쿠팡플레이, 존중 없어…우리 이름도 내려달라" [전문]

기사입력 2022.08.04 14:48



(엑스포츠뉴스 이창규 기자) '안나'의 편집권을 두고 쿠팡플레이 측과 이주영 감독이 팽팽히 맞서는 가운데, 스태프 6명이 이주영 감독을 지지하고 나섰다.

4일 오후 쿠팡플레이 시리즈 '안나'의 연출과 각본을 맡은 이주영 감독의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시우(담당변호사 송영훈)는 8월 4일 '안나' 스태프 6인(이의태/정희성(촬영), 이재욱(조명), 박범준(그립), 김정훈(편집), 박주강(사운드))의 입장을 공개했다.

이의태 촬영감독 등 '안나' 스태프 6인은 "쿠팡플레이로부터 전혀 존중받지 못했고, 저희가 피땀 흘려 완성해낸 결과는 쿠팡플레이에 의해 일방적으로 변경되었다. 감독도 동의하지 않았고 저희 중 누구도 동의하지 않았다. 제대로 알 수조차 없었다는 것이 더 정확한 표현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안나'의 스태프들은 아울러, 감독의 창작 의도 뿐만 아니라 스태프들의 혼신을 다한 노력도 쿠팡플레이에 의해 잘려나갔으나, 스태프들의 영화 수상 이력은 마케팅에 계속 사용되었음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쿠팡플레이 측이 잘못을 인정할 것과 더불어 재발방지 약속을 하며 최소한의 예의로 6부작 '안나'에 남아있는 나머지 다섯 명(박주강은 6부작 '안나' 크레딧에 이름이 삭제돼있음)의 이름도 내려줄 것을 요구했다.

이하 '안나' 스태프 6인 입장 전문

안녕하세요. 저희는 쿠팡플레이 '안나'의 스태프 이의태/정희성(촬영), 이재욱(조명), 박범준(그립), 김정훈(편집), 박주강(사운드)입니다.

저희는 쿠팡플레이 측의 일방적인 '안나' 편집에 대한 이주영 감독의 문제 제기를 지지합니다.

이 문제는 단순히 작품을 연출한 감독 한 사람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영화든 드라마든, 모든 영상 작품은 수많은 스태프들의 노력으로 만들어집니다. 하나의 씬과 시퀀스를 구성하기 위하여 감독과 스태프들은 밤낮 없이 생각하고, 회의하고, 찍고, 찍고, 다시 찍습니다. 하나의 컷을 촬영하기 위하여 많은 시간을 들여 카메라 동선을 고민하고 조명을 설치하고 옮기고 테스트 촬영을 진행합니다.


이 모든 과정은 극본에 담긴 작가의 주제의식과 감독의 연출 의도를 구현하고자 하는 모든 스탭 한 사람 한 사람의 고민과 헌신입니다. 감독이라고 하여 자기 맘대로 영상물을 촬영하지 않고, 현장에서 배우와 스태프들에게 자신의 연출 의도를 설명하고 설득하여 이해를 얻어내서 촬영을 진행하는 것이 저희가 경험한 영상물 제작 과정입니다. 하나의 영상물 안에는 스태프 각자가 오랜 세월 쌓아온 기술과 노하우, 그리고 작품에 대한 애정과 창작 의도에 대한 존중이 녹아 있습니다.

그러나 저희는 쿠팡플레이로부터 전혀 존중받지 못했습니다. 저희가 피땀 흘려 완성해낸 결과는 쿠팡플레이에 의해 일방적으로 변경되었습니다. 감독도 동의하지 않았고 저희 중 누구도 동의하지 않았습니다. 제대로 알 수조차 없었다는 것이 더 정확한 표현일 것입니다. 편집감독이 하지 않은 편집, 감독의 최종본에서도 살아있었으나 공개된 '안나'에서는 수없이 잘려나간 컷들, 촬영팀이 공들여 계획한 원 테이크 씬이 앞뒤로 잘려나가고 제자리를 잃고 여기저기에 멋대로 붙여 있었던 컷들, 촬영과 조명감독이 확인하지 않은 수많은 색보정(DI) 컷들, 일방적으로 녹음실을 바꾸고 사운드 크레딧에서 내 이름을 뺐으면서 정작 내가 한 사운드 작업물이 내가 하지 않은 것과 뒤섞여 남아 있는 것을 볼 때의 그 당혹스러움...

감독의 창작 의도 뿐만 아니라 저희의 혼신을 다한 노력도 쿠팡플레이에 의해 잘려나갔습니다. 그러나 스태프들의 영화 수상 이력은 마케팅에 계속 사용되었습니다.

이것이 쿠팡플레이가 말하는 “제작진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와 신뢰”인지 묻고 싶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분명하게 요구합니다.

이주영 감독의 입장을 지지합니다.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쿠팡플레이가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을 하기를 원합니다. 그리고 최소한의 예의로 6부작 '안나'에 남아있는 나머지 다섯 명의 이름도 내려주십시오.

저희의 퀄리티와 다른, 저희와 다른 능력에 의한, 저희가 알지 못했던 결과물에 저희의 이름을 사용하는 것은, 제작진에게 할 수 있는 가장 큰 무례입니다.

사진= 쿠팡플레이

이창규 기자 skywalkerle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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