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하지원 기자) 쿠팡플레이와 '안나' 이주영 감독이 편집권을 두고 첨예한 갈등을 빚고 있다.
쿠팡플레이 시리즈 '안나'의 극본을 쓰고 연출을 맡은 이주영 감독은 지난 2일 법무법인을 통해 6부작 형태의 '안나'를 쿠팡플레이가 일방적으로 편집했다고 주장해 파장이 일었다.
이 감독 측은 단순히 분량만 줄어든 것이 아니라 서사, 촬영, 편집, 내러티브의 의도 등이 모두 크게 훼손됐음을 밝히며 "자신이 보지도 못한 편집본에 동의할 수 없어 크레딧의 감독과 각본에서 이름을 빼달라고 요구했으나 쿠팡플레이는 그조차 거절했다"고 설명했다.
이 감독 측은 "연출한 것과 같은 작품이라고 볼 수 없는 정도로 작품이 훼손됐다"며 일방적인 편집에 대한 공개적 사과와 현재의 6부작 '안나'에서의 이주영 이름을 삭제, 가장 빠른 시일 내에 8부작 마스터 파일 그대로의 '안나'를 감독판으로 릴리즈할 것을 요구했다.
아울러 다시는 이번과 같은 일방 편집하지 않을 것임을 공개적으로 천명하라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관련해 쿠팡플레이는 3일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이주영 감독의 편집 방향이 당초 쿠팡플레이, 감독, 제작사 간에 상호 협의된 방향과 현저히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지난 수개월에 걸쳐 쿠팡플레이는 감독에게 구체적인 수정 요청을 전달하였으나, 감독은 수정을 거부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제작사의 동의를 얻어서, 그리고 계약에 명시된 우리의 권리에 의거, 원래의 제작 의도와 부합하도록 작품을 편집했고 그 결과 시청자들의 큰 호평을 받는 작품이 제작됐다"라고 전했다.
이와 함께 쿠팡플레이는 "감독의 편집 방향성을 존중하는 차원"이라며 영상물등급위원회 심의가 완료되는 즉시 8부작 '안나' 감독판을 8월 중 공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 감독 측은 쿠팡플레이의 이와 같은 입장에 "사실이 아니"라며 유감을 표했다.
이 감독 측은 "쿠팡플레이는 '지난 수개월에 걸쳐 감독에게 구체적인 수정 요청을 전달하였으나 감독은 수정을 거부했다'라고 주장했으나, 전혀 사실이 아니"라며 "지난 수개월 간 구체적인 수정 요청을 언제 누구에게 어떻게 했는지 밝혀주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이 감독 측은 쿠팡플레이가 저작권법의 법리에 생소한 시청자들에게 사건의 본질을 호도하는 것이라 지적하며 강력한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쿠팡플레이 입장에 따르면 '안나' 8부작 '감독판'은 이른 시일 안으로 공개될 예정이지만 이 감독이 요구한 일방적 편집에 대한 사과는 이루어지지 않았다. 오히려 작품을 편집한 결과 시청자들의 큰 호평을 받는 작품이 제작됐다고 강조했다.
"계약에 명시된 권리"를 강조한 쿠팡플레이와
"창작자와의 논의가 배제된 일방적 편집"이라 주장하는 이 감독의 갈등이 해소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지난 6월 24일 첫 공개된 '안나'는 정한아 작가의 장편소설 '친밀한 이방인'을 바탕으로 한 작품으로, 상대적 박탈감으로부터 비롯된 사소한 거짓말을 시작으로 완전히 다른 사람의 인생을 살게 되며 결국 자신의 정체성과 삶의 일부를 잃어버린 여자 유미(수지 분)의 이야기를 담았다.
수지는 '안나'에서 리플리증후군이라는 파격적인 역할을 맡아 10대 후반부터 30대 후반까지 한 여자가 겪는 인생의 파고를 완벽하게 소화해 '인생작'을 만났다는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사진=쿠팡플레이
하지원 기자 zon122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