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부산, 김지수 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짜릿한 역전승과 함께 주중 3연전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팀의 상징 이대호의 폭풍 주루로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린 뒤 승부를 뒤집었다.
롯데는 2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시즌 10차전에서 4-3으로 이겼다. 2연승과 함께 올 시즌 LG와의 상대 전적에서 6승 3패 1무의 우위를 유지했다.
롯데는 1-0으로 앞선 6회초 1사 2·3루의 위기에서 선발투수 이인복이 LG 4번타자 채은성에 2타점 적시타를 맞으면서 1-2로 리드를 뺏겼다. 7회초에는 1사 후 좌완 김유영이 유강남에 솔로 홈런을 허용해 스코어가 1-3으로 벌어졌다.
게임 흐름이 LG 쪽으로 넘어가는 듯 보였지만 롯데는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7회말 선두타자 전준우가 LG 셋업맨 정우영을 상대로 볼넷으로 출루한 뒤 이대호가 깨끗한 중전 안타로 무사 1·3루의 찬스를 연결했다.
롯데는 여기서 안치홍이 해결사로 나섰다. 안치홍이 정우영을 무너뜨리는 2타점 3루타를 때려내며 3-3으로 균형을 맞췄다. 이때 1루 주자 이대호가 2루, 3루를 거쳐 과감히 홈 플레이트를 파고든 게 이날 최고의 명장면 중 하나였다.
김평호 롯데 3루 주루코치는 안치홍의 타구가 우중간을 가르자 주저 없이 오른팔을 돌려 이대호를 홈으로 안내했다. LG 야수들도 재빠른 중계 플레이를 이어갔지만 이대호의 손이 먼저 베이스를 찍었다. 이대호는 LG 포수 유강남의 태그를 피하는 과정에서 중심을 잃고 넘어지면서도 오른손을 쭉 뻗어 홈 플레이트를 터치했다.
이민호 주심은 곧바로 세이프를 선언했고 이대호와 롯데 더그아웃, 1루 쪽 롯데 응원석은 환호했다. LG가 비디오 판독을 신청했지만 원심이 그대로 유지됐다.
기세가 오른 롯데는 계속된 무사 3루에서 정훈의 깊숙한 외야 뜬공 때 3루 주자 안치홍의 추가 득점으로 4-3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1회말 선두타자 잭 렉스의 솔로 홈런 이후 풀리지 않던 공격이 뚫리면서 웃었다.
안치홍의 동점 3루타, 정훈의 결승 희생 플라이도 빛났지만 그래도 주인공은 이대호였다. 이대호의 안타와 폭풍 주루 속에 롯데는 한주를 기분 좋게 시작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