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30 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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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망으로 바뀐 롯데의 희망, 가을을 향한 기적은 가능할까

기사입력 2022.07.28 13:01



(엑스포츠뉴스 잠실, 김지수 기자) 전반기를 희망차게 마쳤던 롯데 자이언츠가 후반기 시작과 함께 절망에 빠졌다. 5연패에 빠지며 7위로 추락한 것은 물론 그 어느 때보다 뼈아픈 팬들의 질책과 싸늘한 시선을 느끼고 있다. 

롯데는 2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10차전에서 5-6으로 석패했다. 마무리 김원중을 제외한 주축 불펜투수들을 모두 투입하는 총력전을 펼쳤지만 한 점 차 열세를 끝내 극복하지 못하고 고개를 숙였다.


전반기 막판 4연승을 내달렸던 상승세는 꺾였고 외려 5연패의 수렁에 빠져 5년 만에 가을야구를 향한 도전이 더욱 험난해졌다. 5위 KIA와의 격차가 8경기까지 벌어지면서 잔여 54경기에 대한 부담감만 더 커졌다.

경기력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롯데팬들의 원성도 커져가고 있다. 지난 24일 KIA에게 안방에서 0-23이라는 KBO 역대 한 경기 최다 점수 차 패배를 당한 뒤 롯데를 향한 팬들의 비판의 칼날이 더욱 매섭게 달려들고 있다.

롯데팬 50여 명은 모금을 통해 27일 오전 8시부터 오후 4시까지 서울 잠실롯데타워 앞에서 최근 성적 부진을 비판하는 트럭 시위까지 진행했다.

시위 주최 측은 "성민규 단장 체제하에서 점점 더 나락으로 가고 있는 롯데에 항의하는 차원에서 트럭 시위를 진행했다"며 "지난 3년간 성민규 단장의 무능함, 서튼 감독의 비상식적 경기 운용, 해이해진 선수단 기강을 규탄하고자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신동빈 구단주에게 단장과 감독을 경질하고 무능력한 코치진을 개편할 것을 요구한다"며 "이대호가 은퇴하는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즌에 0-23이라는 치욕스러운 대기록을 세운 것도 모자라 가을야구조차 언감생심이 되어간다"고 지적했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도 팬들의 트럭 시위 진행 소식을 인지하고 있었다. 지난 26일 경기에 앞서 24일 경기에서 홈팬들이 KIA 선수들을 응원하는 등 실망을 내비친 부분에 대한 질문을 받고 "어떤 상황이 있었는지 모르기 때문에 할 말이 없다"고 즉답을 피했던 것과는 다르게 입장을 내놨다.

서튼 감독은 일단 "우리는 매일 열심히 경기를 하고 당연히 이기려고 노력한다"며 "열정적인 팬들은 당장의 결과를 바라지만 챔피언십 문화를 만들기 위해서는 시간이 많이 걸린다"는 점을 강조했다. 팬들이 조금 더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려 달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팬들은 근거 없는 낙관론을 믿지 않는다. 반등의 발판조차 마련되지 않은 상황에서 가을야구를 기대하지도 않는다. 롯데가 실낱 같은 희망을 살리기 위해서는 그야말로 기적 같은 행보가 필요해졌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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