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3 18:18
연예

송강호 "이병헌 비행기 촬영 부러웠는데…비 맞아도 지상이 행복" [인터뷰 종합]

기사입력 2022.07.27 13:50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배우 송강호가 '비상선언'과 함께 한 긴 여정을 돌아보며 영화를 향한 아낌없는 애정을 드러냈다.

송강호는 27일 오전 온라인으로 진행된 영화 '비상선언'(감독 한재림) 인터뷰에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비상선언'은 사상 초유의 항공테러로 무조건적 착륙을 선포한 비행기와 재난에 맞서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로 송강호는 재난을 막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베테랑 형사팀장 인호 역을 맡아 열연했다.

이날 송강호는 "우리가 살아가면서 일어나면 안되는 크고 작은 재난을 겪게 된다. 사람이기 때문에 충분히 겪을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수습하고 해결해나가느냐가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하는데, 그런 지점에서 '비상선언'이 다른 재난영화와는 차별화되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소개했다.



이어 "한재림 감독이 재난을 헤쳐나가는 수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참 어른스럽게, 담담하게 담고 있다는 생각이 들더라. 코로나19가 없었던, 코로나19라는 단어 자체가 없을 때였는데 그 때 이 이야기를 듣고 굉장히 흥미롭다는 생각을 했었다"며 '비상선언'과 함께 하게 됐던 시작을 떠올렸다.

또 "비행기라는 공간이 좀 특수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배나 기차 같은 경우는 어찌됐든 중간에 역이나 항구에 잠시라도 정박을 할 수가 있는데, 비행기는 어떠한 경우에서도 접촉을 못하는 상태이지 않나. 인호의 입장에서 그것을 바라보며 지상에 있는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안타까운 마음과 실질적인 딜레마를 중점적으로 표현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지만 이것이 너무 또 슬프게, 또는 감정적으로만 표현이 되면 안될 것 같아서, 그런 지점들을 어떻게 표현할 지 한재림 감독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고 설명했다. 



송강호가 땅에 발을 붙이고 재난을 막기 위해 고군분투한다면, 딸아이의 치료를 위해 비행기에 오른 탑승객 재혁 역을 연기한 이병헌과 부기장 현수 역의 김남길, 사무장 희진 역의 김소진 등과 승객 역할을 맡은 배우들은 짐벌 세트장을 통해 리얼리티를 더한 촬영을 진행했다.


송강호는 "처음에는 비행기를 살짝 타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이병헌 씨에게도 '야, 부럽다' 이런 말을 하곤 했었다. 밖에 한 번도 나오지 않고 세트장에서 영화 끝날 때까지 연기해서 좋겠다는 말도 나눴는데, 짐벌 세트에서 촬영하는 것을 한 번 보고 나니 정말 공포스럽더라. 지상에 있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것인가 싶었다. 저도 나름대로 지상에서 추격전도 하고, 비도 많이 맞고 고생했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비상선언'은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한 여러 우여곡절 끝에 촬영을 마치고 지난 해 열린 칸국제영화제 비경쟁 부문에 초청돼 전 세계 관객들을 먼저 만났다.




송강호는 "한국 영화계의 단비같은 작품들이 소개되고 있는데, 정말 빈말이 아니라 모든 작품들이 관객들에게 사랑받고 인정받기를 진심으로 바라고 있다"면서 "코로나19 때문에 빛을 보지 못한 작품들을 너무나 많이 봐왔기 때문에 어떤 경쟁이라기보다는, 참여한 스태프들의 열정들이 무산되지 않고 모두 다 사랑받을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라고 있다"고 마음을 전했다.

또 "영화를 촬영할 때도 그렇고, 너무나 많은 분들이 고통스럽고 힘든 시간들을 보내고 있는데, '비상선언'이라는 작품이 가지고 있는 얘기를 전하면서 관객들에게 전달하고 싶은 이미지 같은 것이 절묘하게 겹치지 않았나 싶다. 평소에 느끼지 못했던 소중한 것들의 가치를 이 작품을 통해 느낄 수 있다면 좋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비상선언' 개봉에 앞서 지난 5월 열린 칸국제영화제에서 '브로커'를 통해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며 꾸준한 활동 속 안팎으로 베테랑의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는 송강호는 "잊지 못할 영광을 누렸지만, 결국 배우는 작품으로서의 소통을 해야 하는 것 아닌가. 끊임없이, 새로운 작품을 통해서 관객들과 소통하는 것이 유일한 바람이다"라고 밝혔다.



또 "제가 1989년도에 연극을 시작해서 그 때로부터 세면 거의 33년 째, 영화로 보면 26년째 연기를 하고 있다. 짧지 않은 시간 동안 늘 드리는 말씀이, 작품을 통해서 또 제 연기를 통해서 관객들에게 노력하는 모습으로 다가가려고 해왔다"고 속내를 털어놓았다.

이어 "제 입장에서는 최선을 다했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그래서 이번 '비상선언'도 저 뿐만이 아닌 모든 스태프와 배우들의 열정적인 모습들을 정말 잊을 수가 없는데, 그 열정과 노력들을 꼭 한 번쯤은 극장에서 봐 주셨으면 하는 소박한 꿈을 꾸고 있다"고 마음을 전했다.

'비상선언'은 8월 3일 개봉한다.

사진 = 쇼박스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