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로테이션을 가동한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의 선택이 일본에게 굴욕적인 기록을 안겼다.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이 이끄는 일본 남자 축구 대표팀은 24일 일본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중국과의 2022 EAFF(동아시아축구연맹) E-1 챔피언십 2차전에서 득점 없이 비겼다.
일본은 지난 홍콩전에 선발로 나선 선수들이 벤치에 앉고 2진급 선수들로 선발 명단을 채웠다. 중국은 23세 이하 선수들 위주로 출전하는 가운데 한국전과 비슷한 라인업으로 나섰다.
일본은 파상공세를 펼쳤지만, 중국의 밀집수비에 고전했다. 한국이 중국전에 초반 고전한 것을 자책골로 풀었지만, 일본은 그런 행운조차 없었다.
일본은 중국을 상대로 슈팅을 무려 24개나 시도했지만 단 하나의 득점도 기록하지 못하며 로테이션에 실패했다. 한국전에 자책골로 무너졌던 중국은 탄탄한 수비를 유지하며 알렉산다르 얀코비치 감독이 틀리지 않았음을 입증했다.
일본이 이번 무득점 무승부가 더욱 굴욕적인 건 중국의 기록 때문이다. 중국은 A매치 기준으로 13경기 만에 무실점 경기를 기록했다. 이는 1년 만의 기록이다.
중국은 지난 6월 12일 몰디브와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경기 5-0 대승 이후 12경기 연속 실점했다. 12경기 동안 중국은 월드컵 2차예선과 최종예선을 치렀고 2승 3무 7패를 당했다.
더불어 일본이 중국과 무득점 무승부로 비긴 건 지난 2010년 자국 대회로 당시 중국은 한국도 3-0으로 이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경기는 특히나 중국이 U23 대표팀을 주축으로 나왔다는 점에서 일본에게 더욱더 굴욕적이다. 일본도 로테이션을 돌렸다지만, 주장 사사키 쇼(32), 미야이치 료(29) 등 베테랑은 물론 아라키 하야토(25), 코이케 류타(26), 노츠다 가쿠토(28) 등 늦은 나이에 A매치 데뷔전을 치른 선수들도 있다. 이날 경기에 출전한 중국 선수 중 장광 타이(28), 탄 롱(34)을 제외하면 선수단 전체가 23세 이하다.
얀코비치 감독은 경기 후 방송 인터뷰에서 "한국전 이후 많은 교훈을 얻었고 우리는 조직력과 압박에서 더 나아졌다. 우리가 결정력이 더 좋았다면 일본을 이겼을지도 모른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메 감독은 경기 후 "우리는 승리하길 바랐지만, 비겼다. 우리는 이를 받아들여야 한다. 하지만 선수들이 이 도전을 잘 다룰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잘 반응하고 다음 경기에 최선을 다해 이기고 싶다"라고 밝혔다.
사진=AFP/연합뉴스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