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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은 "서예지 집중력 대단...처음부터 믿음 갔다" [인터뷰 종합]

기사입력 2022.07.25 10:30



(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배우 박병은이 '이브'로 격정 멜로를 경험해 본 소회를 밝혔다.

지난 21일 종영한 tvN 수목드라마 '이브'는 13년의 설계, 인생을 걸고 펼치는 한 여자의 가장 강렬하고 치명적인 격정멜로 복수극. 박병은은 재계 1위 LY 그룹의 최고 경영자이자 정치 권력의 정점에 있는 한판로(전국환 분)의 딸 한소라(유선)와 결혼한 강윤겸 역을 맡았다. 어느 날 이라엘(서예지)이 의도한 치명적인 사랑에 빠지며 비극적인 결말을 맞는 인물을 연기했다. 

최근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카페에서 엑스포츠뉴스와 만난 박병은은 "그동안 이렇게 딥하고 격정적인 멜로를 해본 적이 없었다. 평소 모든 감정을 쏟아내는 멜로 연기에 대한 로망이 있었다. 멋있게 잘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주저 없이 결정했다"며 '이브'를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이번 작품을 통해 외적인 변화도 꾀했다. 그는 "아무래도 상의 탈의에 베드신도 나와야 하니 부담이 컸던 것 같다"며 "몸이 하루아침에 되는 게 아니구나 싶었다. 최고로 뺄 때는 체지방을 15%까지 감량했다. 운동을 하다 무리해서 어깨도 다쳐 치료하면서 웨이트를 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브'는 박병은의 데뷔 22년 만의 첫 주연작이기도 했다. 그는 "주변에서 주연이라서 부담스럽지 않았냐고 하는데 부담도 없었다. 내가 열심히 해왔던 걸 똑같이 하면 됐다. 단 한 가지 체력적으로 힘들긴 했다. 예전에는 일주일에 두세 번 정도 촬영했다면 이번에는 5일을 연달아 찍은 적이 있었다. 그런 부분을 제외하면 전작 '인간실격'과 다를 바가 없었다"고 털어놨다.

대개 드라마들은 첫 방송을 앞두고 작품을 소개하는 시간을 갖지만, '이브'는 후반 작업과 작품 완성도를 이유로 제작발표회를 진행하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가스라이팅 논란이 있었던 서예지에 대한 이슈를 피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있기도 했다. 

박병은은 "제작발표회를 못하게 됐다는 말을 들었을 때 아쉽긴 했다. 그러나 제작진이나 다른 분들이 상황을 보고 결정하는 일이지 않나. 내가 하고 싶다고 '나 혼자라도 할게요'라고 할 수는 없다. 저희들은 현장에서 작품을 잘 만들자는 이야기를 나눴다. 다 같이 아쉬운 마음은 있었다"고 솔직한 속내를 드러냈다. 



각종 논란을 떠나 함께 연기 호흡을 맞춘 서예지의 준비성에는 박수를 보냈다. 박병은은 "서예지 배우는 연기할 때 집중력과 몰입도가 엄청났다. 보면 대본이 너덜너덜할 정도였다. 매 순간을 준비하고 있구나 싶을 정도로 준비가 엄청나서 처음부터 믿음이 갔다. 이 정도로 집중력이 있는 배우면 나도 집중할 수 있고 그 사람의 감정을 오롯이 잘 받을 수 있겠구나라는 확신을 받았다"고 털어놨다.


이어 "아마 서예지 배우에게 이라엘 역은 정말 힘들었을 거다. 가족에게는 착한 모습, 윤겸에게는 사랑을 느꼈다가 배신도 해야 했고, 소라와는 치열하게 대립했다. 너무 다양한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 어려운 연기였는데 집중력이 대단했다. 저 같으면 힘들어서 지칠 법도 했는데 현장을 묵묵히 지켜줬다. 감사했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복수, 불륜, 폭행, 자해 등이 주 소재였던 '이브'는 유독 격정적인 감정들이 오가는 장면들이 많았다. 총 16부작 중 4회가 19세 미만 관람불가로 파격적인 정사신도 심심찮게 등장했다.

박병은은 "감독님께 감사한 점이 많다. 보통 드라마에서 베드신은 콘티가 없는데 감독님이 콘티를 뽑아주면서 정확하게 가겠다고 하시더라. 남자 배우도 어렵지만 여자 배우는 더 부담이 되지 않겠나. 돌발 상황에 대한 불안함 없이 콘티대로 찍으니까 확실히 부담감이 덜 했다"고 말했다. 



'이브'에서는 강윤겸과 이라엘을 맺어주는 매개체로 탱고가 등장했다. '탱고의 뜨거운 에너지', '방구석 탱고' 등 극중 대사와 장면들은 수많은 밈(Meme)을 만들기도 했다. 

박병은은 "이번 작품을 통해 탱고를 처음 배웠다. 그동안은 탱고를 춰본 적도 없고 출 일도 없없다. 올백 머리를 한 분들이 멋있게 추는 춤인 줄만 알았는데 배워 보니 너무 매력적이었다. 저희는 초보라 작품적으로 표현이 덜 됐지만 이번 기회로 조금이나마 탱고를 알게 돼서 기뻤다"고 말했다. 

가장 기억나는 시청자 반응으로는 이라엘에게 깊숙히 빠진 강윤겸이 '보고싶다'며 만남을 재촉하는 장면을 꼽았다. 

박병은은 "윤겸이가 라엘이에게 '어디서 볼까' '미칠 것 같아', '지금 볼까'라고 계속 이야기하지 않나. 많은 분들이 그 장면을 좋아해 주시더라. '어디서 볼까'는 광고가 들어올 법한테 안 들어온다. 기다리고 있다. 또 '방구석 탱고'라면서 '웃참(웃음참기) 성공'이라고 하시더라. 반응들이 재밌었다. 어쨌든 이런 화제성들이 작품을 사랑하게 만들어 주고, 무거운 장면들을 환기시켜주지 않았나 싶다.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브' 속 목숨까지 바쳤던 강윤겸의 사랑은 깊은 여운을 남기게 했다. 현실에서는 어떤 사랑을 하는 편이냐는 질문에 박병은은 "편하고 친구 같은 사람을 좋아한다. 먹고 싶은 음식이 있을 때 생각나는 사람, 친구 같고 편한 이야기가 잘 통하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면서 "불같은 연애도 아름답지만 너무 빨리 달아오르면 식는 게 빠르 듯이같이 운동 다니고 여행 다닐 수 있는 오래 만나는 사이가 좋다. 제일 중요한 건 제 유머에 리액션이 좋았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사진 = 씨제스엔터테인먼트, tvN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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