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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일 "'한산'·'헤어질 결심' 두 편이 극장에…이런 경험 처음" [인터뷰 종합]

기사입력 2022.07.21 18:50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배우 박해일이 '한산: 용의 출현'을 비롯해 여름 극장가에서 연이어 주연작을 공개하게 된 소회를 밝혔다.

박해일은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열린 영화 '한산: 용의 출현'(감독 김한민) 인터뷰에서 영화와 함께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한산: 용의 출현'은 명량해전 5년 전, 진군 중인 왜군을 상대로 조선을 지키기 위해 필사의 전략과 패기로 뭉친 이순신 장군과 조선 수군의 한산해전을 그린 영화로 박해일은 이순신 장군을 연기했다.

지난 6월 29일 개봉한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에 이어 한 달 뒤 '한산: 용의 출현'까지 개봉을 앞둔 것에 "좋기도 하지만 조심스럽기도 하다"고 조심스레 입을 뗐다.


박해일은 "제게 이런 경우는 거의 처음인 것 같다. 그 원인은 코로나19 팬데믹인 것 같고, 배우로 살다보니 이런 상황도 내게 펼쳐지는구나 싶다. 결이 다르면 다르다고 할 수 있는 장르의 영화 두 편이 한 시즌에 관객들에게 선보인다는 것은 어떤 면에서는 굉장히 부담스럽기도 하면서, 한편으로는 한번에 종합선물세트를 확 풀어서 내미는 그런 느낌도 있다. 어느 하나로만 얘기할 수 없는 것이 지금 제 입장이다"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한산: 용의 출현'을 통해 젊은 시절의 이순신을 연기한 박해일은 지혜로운 리더의 모습을 깊은 눈빛과 절제된 감정으로 표현하며 '명량'(2014)에서 최민식이 연기한 용장 이순신과는 또 다른, 박해일만의 이순신을 완성해냈다.

박해일은 "이순신 장군님에 대해 찾아보니, 말수도 적고 희노애락의 감정도 잘 표현하지 않는 분이라고 하더라. 7년간의 전투라는 긴 고단한 시간 안에서 오는 느낌을 보여줄 수 있겠다는 동의가 있었다"고 말을 이었다.

이어 "어떤 한 부분만으로 파악하기는 어려운 인물이었다. 배우로 비교해보자면, 모든 게 다 되는 캐릭터라고 해야 할까 싶다. 그래서 붓이 잘 어울리는 군자, 선비의 느낌과 활이 잘 어울리는 무인의 느낌을 잘 살려볼 수 있지 않을까 싶더라"고 이순신을 연기하며 느꼈던 마음들을 떠올렸다.



'한산: 용의 출현'은 바다를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현실에서는 세트장을 활용해 CG 효과를 덧입히는 방식의 촬영 방식을 사용했다.

"가상공간이었지만, 뛰면서 전투까지 할 수 있게끔 만들었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무대세트 미술이 최소인 연극같은 느낌이었다"고 말을 이은 박해일은 "그런 원초적인 느낌이 들더라. 기분도 좀 새로웠다. CG가 덧입혀진 결과물을 봤을 때는 제가 허공에 대고 연기했던 느낌들이 살아숨쉬면서 장면들이 흘러가는 것 같아 놀라웠다"고 전했다.

거북선이 등장하는 후반부 전투신은 '한산: 용의 출현'의 핵심 관전 포인트이기도 하다.

박해일은 이순신이 "발포하라"라고 외치는 대사를 연기했던 때를 떠올리며 "독특한 경험이었다. '발포하라'라는 말보다, 그 직전의 감정에 집중했던 것 같다. 그런데 그 감정을 잡아서 대사를 내뱉는 에너지가, 제가 많이 말할수가 없겠더라. 스태프들에게 조금만 더 기다려달라고 부탁했고 충분히 기다려주셔서 촬영 할 수 있었다. 말로 설명하기 힘든 어떤 감정이었다"고 얘기했다.

이어 "김한민 감독님도, 박해일이라는 배우가 이순신 장군이 돼서 '발포하라'라는 말을 할 때의 얼굴을 보고 싶으셨다고 하시더라. 그걸 나중에 지나서 얘기해주셨다. '명량'에서 그 대사가 있고, '한산'에도 있고, '노량'에서도 아마 있지 않을까 싶은데, 그런 차이들을 또 관객 분들이 즐겨주실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하며 미소 지었다.



'명량'에서 이순신을 연기한 최민식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받은 일화도 전했다.두 사람은 2019년 10월 크랭크업했던 '행복의 나라로'를 함께 촬영했다. 이후 박해일은 코로나19 시국이었던 2020년 5월 '한산: 용의 출현' 촬영을 이어갔고, 같은 해 10월부터 '헤어질 결심'까지 쉴 틈 없는 행보를 이어왔다.

박해일은 "코로나19 팬데믹 전에 '행복의 나라로'를 찍었고, 이후에 '한산'과 '헤어질 결심'을 촬영했는데 역순으로 개봉되고 있다"고 웃으며 "최민식 선배님과 '행복의 나라로'를 같이 찍을 때 '한산'에 출연하게 됐다고 이야기를 드렸었다. 선배님이 몇초간 '명량'에서 이순신을 연기하실 때의 기운이 가득한 표정을 지으시더니 '고생 좀 해봐라'고 하셨다"고 전했다.

이어 "'네가 겪어봐야 할 것들이 좀 있다'는 얘길 해주시고 싶으셨던 것 같다. 부담은 주시지 않으시려는 톤이셨다. 지금도 멀리서 응원해주실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씨익 웃었다.

굵직한 세 작품을 연이어 찍은 뒤 일종의 번아웃이 왔다고 고백한 박해일은 "늘 한 작품을 마무리하고 보내는 시간이 필요한데, 이번에는 '한산'과 '헤어질 결심'을 연달아 촬영할 수 밖에 없는 스케줄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극복 방법은 따로 없었다. 어떤 특별한 방법을 찾진 않았고, 저는 저를 방치하는 편이라 가능하다면 혼자의 시간을 좀 가지려고 했다. 혼자 시간을 보내면서 많이 걷고 그랬다. 이번에는 다른 때보다 그 감정의 골이 조금 깊었던 것 같긴 하다. 그런데 그것은 모든 배우들이 다 겪는 것이니까, 저라고 특별한 것은 아닌 것 같다"고 멋쩍어했다.

박해일은 "광화문 세종대왕 동상 앞에는 제가 이순신 역을 연기하기로 결정되기 전에도 그 곳을 찾아가서 즐기고 봤던 기억이 있다. 또 이순신 장군의 위패를 모신 통영 제승당이 있는데 그 곳을 찾으시면 또 좋은 기운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라고 얘기했다.

이어 "대한민국 사람 모두가 알고 있는 위인을 연기한다는 것은 큰 부담이었지만, 지금은 잘 마쳤다"면서 "이제 이 작품을 관객들에게 선보여야 할 시기인데 어찌됐든 후회는 없다. 배우 박해일로도, 개인적인 한 사람으로서도 이 작품을 준비하고 촬영했던 경험이 많이 도움이 될 것 같다"고 '한산: 용의 출현'이 자신에게 남긴 의미를 정의했다.

'한산: 용의 출현'은 27일 개봉한다.

사진 = 롯데엔터테인먼트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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