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벤투호의 대회 4연패에 있어 큰 변수로 날씨가 떠올랐다. 한국만큼 무더운 일본의 '찜통더위'를 극복하는 것이 과제로 떠올랐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남자 축구 대표팀은 20일(한국시간) 일본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중국과의 2022 EAFF(동아시아축구연맹) E-1 챔피언십 1차전에서 3-0으로 승리했다.
한국은 전반 39분 주천제의 자책골로 리드를 가져왔고 이어 후반 9분 권창훈이 추가골을 넣었다. 후반 34분엔 조규성이 쐐기골을 터뜨려 기분 좋은 첫 승을 신고했다.
대회 4연패에 도전하는 한국은 아시안게임을 준비하는 중국의 연령별 대표팀을 상대로 확실한 우위를 점하며 완승을 거뒀다.
하지만 선수들의 컨디션은 생각보다 좋지 않았다. 전례 없는 빡빡한 여름 일정을 보내면서 선수들의 체력은 고갈됐다. 여기에 일부 선수들은 팀K리그에 합류해 13일 토트넘 홋스퍼와의 쿠팡플레이 시리즈에 참가하면서 휴식을 취하지 못한 채 대표팀에 합류했다.
빡빡한 일정에 더불어 무더운 날씨 역시 선수들을 괴롭히고 있다. 7월 하순으로 넘어가면서 무더위가 절정에 달하는 가운데 한국은 물론 일본 역시 찜통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남자부 경기가 열리는 일본 아이치현 도요타시 역시 한국과 마찬가지로 고온다습한 여름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오는 21일 도요타시의 최고 기온은 32도, 습도는 무려 89%에 달한다. 예보가 나온 토요일까지 기온은 평균 32.75도, 습도는 74.75도로 상당히 습하다.
다음 경기인 홍콩전이 열리는 24일의 예상 최고 기온은 32도다. 습도는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강수 확률이 40%여서 습도는 역시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가뜩이나 어려운 일정을 소화 중인 선수들은 일본에서도 이어지는 찜통더위에 다시 타이트한 대회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대회 전 우승 의지를 밝혔던 벤투 감독은 "우리가 원하는 방식대로 월드컵을 준비하는 건 힘들겠지만, 이게 현재 상황이다. 우리가 선발한 선수들로 대회에 최선을 다할 예정이고, 새로운 선수들이 대표팀에서 어떤 모습을 보이는지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경기 후에도 그는 "선수들의 컨디션이 그렇게 좋진 않다. 하지만 이를 인정하고 우리가 해야 할 일에 최선을 다해 경기력을 끌어올려야 한다. 너무 덥기 때문에 관리를 잘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경기를 뛴 선수들도 컨디션 관리를 힘줘 말했다. 권창훈은 방송 인터뷰에서 "다음 경기가 4시 경기다. 오늘보다 상당히 더운 날씨 속에 경기를 치를 거라고 생각한다. 시간이 많지 않지만, 잘 회복해서 다음 경기도 꼭 승리할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라고 말했다.
한국의 공격을 진두지휘한 황인범 역시 "손가락 부상 이후 한 달 만에 선발 출장인데 오랜만에 뛰는 데다 날씨도 습해 힘들었다"고 밝힐 정도였다.
사진=대한축구협회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