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6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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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속인' 정호근 "신내림 받자 동료 배우들 연락 끊겨" (금쪽상담소)[전일야화]

기사입력 2022.07.16 07:10



(엑스포츠뉴스 노수린 기자) 정호근이 신내림을 받은 이후 일화를 밝혔다.

15일 방송된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에는 40년 차 배우 겸 무속인 정호근이 출연해 오은영 박사를 만났다.

정호근은 "냄새만으로 후배의 과거를 맞힌 적이 있다"고 밝혀 모두를 놀라게 했다.

정호근은 "탤런트 때 대기실에 있으면 많은 사람이 왔다 갔다 하지 않냐. 누군가 오는데 포르말린 냄새나 가더라. 집에 돌아가신 분이 계시냐 물었더니 '어떻게 알았냐' 하더라. 할머니가 3일 전에 돌아가셨다고 했다"고 일화를 전했다.

또한 "어린 시절부터 신기가 많았다. 9세부터 느꼈다. 친구에게 '너희 집 마루 밑에 묘지가 2개 있다'고 말해 놓고 내가 놀라기도 했다"고 전했다.

정호근은 "무당은 정말 몸이 아프다면 선택의 여지가 없다. 신에 시달리다 보면 배가 허리를 못 펼 정도로 아프다"고 밝혔다.

이어 "내림굿을 받아도 금방 낫지 않는다. 신병이 신 받자마자 없어진다던데 맞지 않았다. 그러다 어느 날 갑자기 통증이 사라졌다. 힘든 과정이 지나야 낫더라"고 말했다.

오은영은 정신의학과에서 보는 신내림에 대해 "분명한 현상이긴 하다. 흔히 말하는 질병 진단 분류에 속하지 않는다. 한때는 환시나 환청으로 보고 조현병의 초기 증상으로 혼돈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조현병은 사고 장애다. 신내림이나 빙의는 그렇지 않더라. 조현병은 사회적 역할 수행에 문제가 생기지만 빙의나 신내림은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 '빙의'라는 표현을 그대로 쓴다. 치료가 필요한 질병으로 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오은영은 무속인이 되고 난 뒤 배우 동료들과의 관계에 대해 물었다.

정호근은 "종교적인 것이 인간관계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것을 이 자리에 와 보니 알겠다. 어느 날 갑자기 전화가 다 끊기고 연락해도 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진짜 무당 맞냐'고 문자를 보내기도 했다. 누가 신내림 받았다고 거짓말을 하겠냐. 홍해가 갈라지듯 사람들이 나를 떠났다"고 안타까운 사연을 전했다.

정호근은 또한 "어느 날 만원 엘리베이터를 탔더니 누군가 '무당 들어왔다며?' 하더라. 갑자기 피가 확 거꾸로 솟아 '내가 무당이다'라고 소리쳤다. 내 직업이 왜 손가락질 받아야 할까"라고 토로했다.

이에 오은영은 "굉장히 외로웠겠다. 하루 아침에 인간 관계가 정리되고, 같은 곳에서 계속 기도를 드리고. 너무나 외롭고 고립된 삶 같다"고 안타까워했다.

사진=채널A 방송화면

노수린 기자 srnnoh@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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