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0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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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깥쪽-헛스윙-바깥쪽 삼진, '스마일맨' 김재호가 단단히 화났다

기사입력 2022.07.14 02:04

윤승재 기자


(엑스포츠뉴스 윤승재 기자) “아, 볼이잖아요~.”

웃는 상으로 항상 밝은 표정만 지어왔던 김재호가 단단히 화났다. 심판의 스트라이크 판정 때문이었다. 

김재호는 지난 13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경기 막판 삼진 아웃 판정에 대해 거칠게 항의 하다 퇴장을 당했다.

9회초 상황이었다. 8회까지 0-4로 끌려가던 두산이 9회 1점을 만회하며 분위기를 끌어 올렸다. 이어진 찬스는 1사 1,2루, 홈런 한 방이면 동점도 가능했던 상황. 이때 김재호가 타석에 들어섰다. 

하지만 초구부터 묘한 분위기가 형성됐다. 초구 커브가 바깥쪽으로 빠졌다고 생각해 배트를 내지 않은 김재호는 심판의 스트라이크 콜이 나오자 고개를 갸웃했다. 2구도 묘했다. 떨어지는 포크볼에 스윙을 하다 멈췄지만 배트가 돌아갔다는 판정을 받으며 투 스트라이크가 됐다. 김재호는 다시 구심을 쳐다보며 고개를 갸웃했다. 

3구는 파울. 그리고 문제의 4구가 들어온 순간. 김재호는 배트를 내리쳤다. 1구와 비슷한 코스로 공이 들어왔고, 바깥쪽으로 옮겨 앉은 양의지의 절묘한 프레이밍까지 맞물려 삼진으로 이어진 것. 이에 김재호는 배트를 바닥에 내리치며 강하게 항의했고, 구심은 곧바로 퇴장 명령을 내렸다. 이후 그는 추가 항의 없이 더그아웃으로 향했지만, 표정엔 아쉬움이 가득했다.

김태형 감독도 나와 항의를 이어갔다. 김재호를 더그아웃으로 들여보낸 뒤 투구 코스를 지적하면서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고, 중계 카메라엔 자신의 짐을 메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라커룸으로 빠져나가는 김재호의 모습이 비춰졌다. 방송사 스트라이크존과 김재호가 삼진 콜 후 “볼이잖아요~”라며 항의하는 느린 그림도 잡혔다. 

이 장면은 이날 경기의 승부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3점차에 주자가 두 명이나 나가있었고, 홈런 한 방이면 동점도 가능한 상황이었다. 또한 이에 앞서 3연속 안타에 득점까지 하면서 두산이 분위기를 탄 상황이기도 했다. 그러나 이 삼진에 두산의 흐름은 완전히 끊겼고, 결국 후속타자도 범타로 물러나면서 패했다. 두산으로선 아쉬울 수도 있었던 장면이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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