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수원, 윤승재 기자) KT 위즈의 신인 투수 박영현은 지난 12일 오전 목동야구장을 찾았다. 자신의 모교인 유신고의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경기를 보기 위해서였다.
그리고 그날 박영현은 고등학교 은사였던 임성헌 코치(前 SK)를 만나 모처럼 이야기를 나눴다. “요즘에 이게 잘 안됩니다”라는 제자의 고민에 “신경 쓰지 마 잘하고 있어”라고 답했다는 스승. 짧은 대화였지만 박영현은 큰 자신감을 얻고 돌아올 수 있었다.
박영현에게 임 코치는 특별한 존재다. 박영현은 “고등학교 2학년 때 폼이 안 좋았던 시기가 있었다. 그런데 그때 제 머리채를 잡고 끌고 와 하나부터 열까지 바꿔주신 분이 코치님이셨다. 그때 코치님의 지도 덕분에 투구폼을 완전히 뜯어 고쳤고, 멘탈도 많이 잡았던 것 같다. 지금의 제가 있기까지 많은 도움을 주신 분이다”라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임 코치에게 수없이 많은 조언을 들었다는 그에게 어떤 조언이 가장 기억에 남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그는 주저 없이 “마운드에선 네가 최고라는 생각으로 던져라, 그런 자신감이 있어야 잘 던진다”라는 말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이야기했다. 마운드에서 위축되면 타자와 싸우는 게 아니라 자기 자신과 싸우게 돼 집중을 제대로 못한다는 뜻의 한마디였다.
‘마운드 위에선 내가 최고’라는 말을 되뇌며 마운드에 오른다는 그. 그래서 그는 “신인이니까”라는 말을 제일 싫어한다. 그는 “프로에 왔다는 건 그만큼 완벽해야 한다는 거고, 또 상대팀이 내가 신인이라서 봐주는 건 아니지 않나. 마운드 위에서만큼은 신인 티를 내지 않는 게 좋은 선수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신인이니까 괜찮아’라는 말을 싫어한다”라고 설명했다.
물론 아직 보완해야 할 점은 많다. 생각처럼 되지 않는 것이 프로의 세계다. 박영현도 “자신감 있게 던지려고는 하지만 전반기엔 피하는 투구가 많았다. 투구수가 많아지다보니 성적도 좋지 않고, 자신감도 점점 떨어지게 되더라"라며 전반기를 돌아봤다. 하지만 이내 그는 "다행히 요즘엔 조금씩 나아지는 게 느껴진다. 후반기엔 아무 생각 없이 타자와 제대로 상대해보고 싶다. 조금 더 욕심을 내서 완벽해지고 싶다”라며 앞으로의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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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