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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향기 '증인'→박은빈 '우영우'까지…같은 작가의 세계관 [엑's 초점]

기사입력 2022.07.12 12:10 / 기사수정 2022.07.12 14:10

최희재 기자


(엑스포츠뉴스 최희재 기자) "나는 아마 변호사는 되지 못할 거야. 자폐가 있으니까."

지난 2019년 개봉한 영화 '증인'에서 자폐증을 가진 소녀 지우(김향기 분)가 한 말이다.

'증인'은 대형 로펌 변호사 순호(정우성)가 변호사로 승진할 수 있는 기회가 걸린 큰 사건의 변호사로 지목되면서 시작된다. 순호는 이 사건을 위해 유일한 목격자인 자폐 소녀 지우를 증인으로 내세운다. 장애를 가졌다는 이유만으로 지우의 증언은 의심받기도 하지만 지우는 포기하지 않고 법정에 선다.

지우의 꿈은 변호사다. 그러나 지우는 "변호사는 되지 못할 거야. 자폐가 있으니까. 하지만 증인은 될 수 있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그런 지우의 물음에 '우영우'의 우영우(박은빈)가 답했다. '증인'에서 자폐를 가진 인물 지우가 대형 로펌 변호사에게 도움을 줬다면, '우영우'에서는 우영우가 직접 대형 로펌의 신입 변호사가 되어 약한 사람들, 소수자들을 돕는다.

영화 '증인'과 ENA 채널 수목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는 자폐를 가진 인물, 대형 로펌 변호사가 등장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또 두 작품 모두 문지원 작가가 극본을 맡았다. 이 때문에 문지원 작가의 세계관이라는 시청자 반응도 나오고 있다.

'자폐 소녀'라는 네 글자 캐릭터 설정도 '자폐 스펙트럼'이라는 말로 표현됐다. 1화의 첫 장면은 평범한 노란 오리들 속에 섞인 파란색 오리로 시작해 눈길을 끌었다. 우영우는 자신의 말 실수에 대해 사과하는 시니어 변호사 정명석(강기영)에게 "괜찮습니다. 저는 보통 변호사가 아니니까요"라고 답하기도 했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영문 제목은 'Extraordinary Attorney Woo'다.  '이상한' 보다는 '특별한'이라는 의미에 더 가깝다. 우영우는 '보통이 아닌' 변호사이기 때문이다.

'우영우'는 자폐 스펙트럼을 가진 인물 우영우로 시청률과 화제성을 싹쓸이하고 있다. 자극만이 넘쳐났던 드라마 홍수 속에서 파란 오리가 쏙 손을 든 것이다. '우영우'는 우리들의 게으른 편견을 "하나 둘 셋" 후 똑똑하게 깨부순다.

박은빈은 지난달 진행된 '우영우' 제작발표회에서 "작가님의 마음을 대변하기에는 부족함이 있겠지만, 관찰자의 시선에서 자폐인을 바라보는 게 아니라 우영우가 직접적으로 소통하는 것에 도전해보고 싶었다. 시청자분들도 영우의 시선에서 또 새로운 세상을 탐험해보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증인'에서 '우영우'까지, 자폐 스펙트럼을 인물의 성장과 응원을 그려내고 있는 문지원 작가에게도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앞으로 문지원 작가가 그려낼 우영우의 세계에 대한 기대감이 증폭되고 있다.

'우영우'는 7월 1주차 굿데이터 TV화제성 드라마 부문 순위 발표 결과 2주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시청률 또한 4회 기준 수도권 5.7%, 분당 최고 6.4%(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까지 치솟으며 수목드라마 1위에 올랐다.

한편,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5회는 오는 13일 오후 9시 방송된다.

사진=에이스토리·KT스튜디오지니·낭만크루, 영화 '증인'

최희재 기자 jupit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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