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30 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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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틀린 집' 서영희 "미간주름 고생할 정도로 짜증 냈죠" [엑's 인터뷰①]

기사입력 2022.07.07 19:10 / 기사수정 2022.07.07 19:10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배우 서영희가 '뒤틀린 집'을 통해 극에 몰입하게 만드는 탄탄한 연기력을 선보이며 존재감을 발휘했다. 

서영희는 7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테이크원스튜디오에서 열린 영화 '뒤틀린 집'(감독 강동헌) 인터뷰에서 영화와 함께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전건우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뒤틀린 집'은 원치 않게 외딴 집으로 이사 온 가족이 열지 말아야 할 금단의 문을 열게 되면서 맞이한 섬뜩한 비극을 다룬 미스터리 하우스 호러 영화다.

극 중에서 신경쇠약에 걸린 아내 명혜 역을 연기한 서영희는 육아 스트레스로 뒤틀린 집에 깃든 의문의 존재에게 현혹되고 마는 과정을 입체감 있게 표현하며 호러퀸의 명성을 입증했다. 



지난 4월 개봉한 '공기살인'을 비롯해 1일 방송된 tvN 드라마 프로젝트 '아파트는 아름다워'까지 안팎으로 활발한 작품 활동을 보여주고 있는 서영희는 공포 장르로는 2018년 개봉한 '여곡성' 이후 4년 만에 관객들을 만나게 됐다.

영화 개봉과 함께 최근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에도 얼굴을 비추며 반가운 근황을 알렸던 서영희는 "얼굴을 많이 비출 수 있어서 좋다. 일하는 티도 나지 않나"라는 너스레와 함께 밝은 인사를 전하며 "얼굴을 더 많이 보여드릴 수 있으니까 주변 분들도 좋아하시더라고요"라고 미소 지었다.

서영희는 '뒤틀린 집' 출연 제안을 받았을 때를 떠올리며 "장르적으로는 많이 연기해봤던 부분이었고, 그렇다고 해서 또 똑같은 이야기는 아니었기 때문에 좋았다"고 말했다.

이어 "모녀의 이야기가 담겨 있는데, 우리가 충분히 겪을 법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또 이 부분이 너무 극적으로 보여서 그런 것이고, 사실은 모든 사람이 어쩌면 솔직하지 않은 삶을 살고 있지 않나. 장르가 공포인 것이지, 현실에 있을 법한 공포라고 생각해서 잘 해내고 싶었다"고 얘기했다.

극 중 딸 희우 역으로 등장한 김보민에게 많은 짜증을 내야 하는 연기를 하면서는 감정 표현을 솔직하게 할 수 있던 것이 시원하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마음이 편하지만은 않은 시간이었다고 털어놓았다.




서영희는 "정말 온갖 짜증을 퍼부었었다"고 멋쩍게 미소를 보이며 "사람이 살면서 짜증이 난다고 해도, 그 짜증을 다 내면서 살지는 않지 않나. 가정을 완벽하게 만들고 싶었던 명혜의 노력이 어긋나면서 벌어지는, 본심을 솔직하게 표현하자고 생각하면서 연기했었다"고 말했다. 

"생각보다 감정의 폭이 굉장히 많이 변한다. 연기를 하면서는 그 점이 재미있었다"고 전한 서영희는 "1인 2역이라고까지 말할수는 없지만, 그만큼 많이 변화한다"면서 감정 표현이 얼굴로 많이 드러나는 공포영화의 특성상 클로즈업이 잦았던 촬영 장면도 떠올렸다.

서영희는 "공포 영화를 촬영하면 사실 가장 부담스러운 것 중에 하나가 카메라 앵글이다"라며 "시사회 때 영화를 다시 봤는데, 맨 앞에서 보다 보니 (클로즈업 된 얼굴을 보는 것이) 고문이더라"고 너털웃음을 지었다. 이어 "그렇게 클로즈업샷을 촬영하다 보면 조금 민망한 것이, 제 얼굴의 주름 하나까지도 들키는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한다"며 웃어보였다.



또 "'뒤틀린 집'을 보고 제일 처음 느꼈던 것은 미간주름이었다. '미간주름아, 너 고생했다' 할 정도로 짜증을 냈어야 해서, 연기하는 캐릭터 입장에서 제가 그 장면을 찍을 때는 (미간주름이 도드라져 보이는 것이) 상관 없지만, 저 서영희 개인으로 봤을 때는…"이라며 쑥스러워했다. 

김보민을 향해 짜증 내는 연기를 해야 할 때 톤 조절에도 세심하게 신경을 썼다. 어린 김보민의 마음에 상처가 가지 않도록 다독이는 것도 잊지 않았다.

서영희는 "보민이와는 극 속 설정상 함께 있는데 함께 있는 것 같지 않은 느낌이 들어서 마음이 아팠다. 그게 힘들더라. 이번 영화를 하면서는 보민이와 그런 관계로 등장할 수 밖에 없는 것이 속상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그래서 일부러 보민이에게는 (극 중 배역인) 희우라는 이름으로 안 부르고, 보민이라고 불렀고, 극 설정인 엄마가 아니가 '이모'라고 불렀었다. '이모가 보민이를 이렇게 쳐다보는 것이 이모의 진짜 마음이 아니니까 오해하지 마'라고 얘기했었다. 따뜻하게 바라봐주지 못하는 것이 혹시 아이에게 상처가 될까봐, 그렇게 신경을 썼었다"고 털어놓았다. (인터뷰②에 계속)

사진 = ㈜스튜디오 디에이치엘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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