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30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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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펑고만 세 시간, 아기사자 김영웅의 '분노의 훈련' [엑:스토리]

기사입력 2022.07.07 07:35

윤승재 기자


(엑스포츠뉴스 경산, 윤승재 기자) 대구광역시 옆에 붙어있는 경상북도 경산은 전국에서 가장 더운 지역 중 하나로 손꼽히는 곳이다(6일 기준 최고기온 33도). 삼성 라이온즈의 2군 경기장과 훈련장도 이곳에 있다. 그런데 영상 30도는 우습게 넘기는 이곳에서 펑고를 하루에 세 번이나 받는다면 어떨까. 

물론 경산 볼파크엔 실내 연습장이 있어 실내 훈련과 번갈아 할 수 있다. 그러나 아무리 실내에서 한다 하더라도 펑고를 한 시간 씩 하루에 세 번 이상 받는다는 건 체력적으로 쉽지 않은 일. 하지만 2022시즌 신인, ‘아기사자’ 김영웅은 이 힘든 루틴을 거의 매일같이 소화하고 있다. 

김영웅에겐 ‘분노의 훈련’이다. 훈련량이 많아서가 아니다. 예기치 못한 부상으로 기회를 잡지 못한 아쉬움에서 비롯된 분노였다. 입단 때부터 가능성을 인정받은 김영웅은 지난 겨울 1군 캠프에 합류해 시즌을 준비했으나, 훈련 도중 발목 부상으로 4개월 회복 소견을 받으며 전열에서 이탈한 바 있다. 프로 데뷔 시즌에 기회를 받을 수 있었던 상황에서 당한 부상, 아쉬움과 억울함이 뒤따르는 것은 당연했다.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도 컸기에 무너질 만도 했다. 하지만 김영웅은 이재현과 김재혁 등 입단 동기들의 응원에 마음을 다잡고 재활에 매진했다. TV로 입단 동기들이 1군 무대를 누비는 모습을 보면서 부러워하면서도 이를 동기부여로 삼고 다시 뛸 날을 고대했다고. 부상의 아쉬움이 없다고는 할 수 없지만, 그 아쉬움을 원동력 삼아 다시 일어섰다. 



아쉬움이 많기에 김영웅은 지금 더 열심히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시즌 전 수비보다 공격에 강점이 있다는 평가를 받았던 그. 하지만 프로에서 성공을 거두기 위해선 수비까지 잘해야 한다는 각오 아래 더욱 수비 훈련에 집중하고 있다. 부상으로 인해 굳었던 경기 감각도 구슬땀을 기름칠 삼아 끌어 올리고 있는 중.

김영웅은 손주인 2군 수비코치의 지도 아래 매일 오전과 경기 전, 경기 후 세 번에 나눠 내야 펑고를 받고 있다. 펑고를 한 번에 소요되는 시간은 30분~1시간. 최대 세 시간을 펑고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죽을 것 같다"라고 혀를 내두르면서도 이내 "그래도 이렇게 훈련한 덕에 많이 좋아진 것 같다"라며 흐뭇하게 웃는 그였다. 몸은 힘들지만 컨디션은 최고다. 시즌 전 좋았던 몸상태보다 더 좋은 것 같다는 그는 하루 빨리 컨디션과 감각 모두 100%를 만들어 1군에 올라가고 싶다고 전했다. 

한편, 김영웅은 박진만 2군 감독의 추천으로 이번 퓨처스 올스타에 나서게 됐다. 비록 1군은 아니지만 데뷔 해에 올스타로 뽑힌 그는 평소보다 더 많은 팬들 앞에서 경기를 할 기회를 잡았다. 김영웅은 이 기회를 1군에 올라가는 동기부여로 삼겠다고 전했다. 그는 “첫 올스타전이라서 설렌다. 팬들 앞에서 경기를 한다는 것도 기대가 되고, 팬들의 응원을 받으면서 뛰는 경험이 또다른 동기부여로 작용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번 경험을 발판삼아 더 열심히 뛰어야겠다고 다짐하고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엑스포츠뉴스DB

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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