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30 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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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습적인 '그랜드슬램' 한 방, 높디 높은 불펜 장벽을 파괴했다

기사입력 2022.07.06 22:10

박윤서 기자


(엑스포츠뉴스 잠실, 박윤서 기자) 기습적인 대포 한 방이 경기의 향방을 뒤바꿨다.

두산은 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경기에서 5-2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두산은 33승2무42패가 됐고 지긋지긋했던 5연패 수렁에서 벗어났다.

이날 두산은 상대 선발 에릭 요키시의 호투에 막혀 6회까지 무득점에 머물렀다. 하지만 0-2로 끌려가던 7회말 길었던 침묵을 깼다. 선두타자 김재호가 좌중간 2루타를 날렸고 박계범이 스트레이트 볼넷을 얻어내며 요키시를 강판시켰다.

키움이 불펜을 가동하기 시작했다. 필승조 요원 김태훈이 마운드에 올랐다. 두산은 장승현이 희생 번트를 성공했고, 박세혁이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하며 1사 만루 찬스를 잡았다.



여기서 두산이 흐름을 장악했다. 허경민이 김태훈의 145km/h 몸쪽 투심 패스트볼을 걷어 올려 좌측 담장을 넘기는 만루 홈런을 폭발했다. 허경민의 개인 통산 3번째 그랜드슬램이었고, 지난 2018년 6월 24일 대구 삼성전 이후 1473일 만에 쏘아 올렸다. 그야말로 상대 벤치의 허를 찌르는 기습적인 대포였다.

기세를 몰아 두산 타선은 8회 이영준을 상대로 추가점을 뽑으며 쐐기를 박았다. 이날 경기 전까지 6경기 연속 무실점을 기록했던 이영준은 시즌 첫 실점을 떠안았다.

키움은 리그 최고의 불펜진을 보유하며 팀 평균자책점 1위, 최소 블론 세이브를 기록 중이다. 비록 핵심 자원인 김재웅, 문성현, 이승호가 등판하지 않았지만 경기 중, 후반을 책임지는 김태훈이 리드를 사수하지 못했다. 이영준의 투구 내용도 결코 유쾌하지 않았다. 연승 행진도 '9'에서 마감했다.

경기 후반에 강한 면모를 보이는 키움이 역전을 허용하는 경우는 거의 볼 수 없었다. 그러나 두산이 키움의 철벽 불펜에 균열을 가하며 귀중한 역전승을 수확했다. 5연패 탈출을 향한 강한 의지가 높디 높은 영웅 군단의 불펜 장벽을 파괴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박윤서 기자 okayby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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