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손흥민은 2014 브라질 월드컵, 2018 러시아 월드컵에 이어 자신의 세 번째 월드컵인 2022 카타르 월드컵을 앞두고 있다. 대표팀에서 선배이자 주장이었던 박지성, 기성용의 뒤를 이어 주장이 된 그는 동료들을 이끌고 카타르로 간다.
손흥민이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에 데뷔한 지도 어느덧 11년이 지났다. 지난 2010년 12월 30일 UAE에서 열린 시리아와의 친선 경기에서 데뷔전을 치른 그는 지난 6월 A매치 4연전을 통해 센추리클럽(A매치 100경기 출장)을 넘어 102경기에 출장해 역대 최다 출전 14위에 올라가 있다.
A매치 데뷔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한 손흥민은 "롤모델이라고 생각하는 (박)지성이 형과 같이 운동장에서 젊음과 플레이를 공유할 수 있다는 게 특별한 경험이었다. 방도 같이 썼다. 지금도 너무 행복하고 기억에 다 남지만 처음 시작을 만들어준 그 경기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라고 밝혔다.
당시 박지성은 시리아전 직후 열린 2011 AFC(아시아축구연맹) 아시안컵을 끝으로 대표팀에서 은퇴했다. 2010 남아공월드컵에서 주장 완장을 달고 원정 월드컵 첫 16강 진출의 꿈을 이뤄낸 그는 고질적인 무릎 부상으로 인해 30세의 이른 나이에 대표팀에서 은퇴해야 했다.
박지성의 뒤를 이어 함께 남아공 월드컵 멤버인 기성용이 대표팀 주장이 돼 2014 브라질 월드컵과 201 러시아 월드컵을 이끌었다. 안타깝게 실패를 맛본 브라질 대회를 지나 그는 러시아 대회에서도 고군분투하며 동료들을 이끌었다. 그 역시 2019 아시안컵을 끝으로 대표팀을 은퇴했다.
러시아 월드컵 이후 파울루 벤투 감독이 부임하면서 주장 완장은 손흥민에게 넘어갔다. 그는 벤투 감독과 함께 대한민국의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이끌었다. 박지성, 기성용에 이어 주장 완장을 이어받아 자신의 세 번째 월드컵에 나서는 그는 동료들에게 부담을 갖지 말라고 주문한다.
손흥민은 "일단(주장에서) 잘리지 말아야겠죠"라면서도 "주장을 하면서 오랫동안 같이 선수 생활을 한 친구들에게 월드컵이라고 힘이 너무 많이 들어가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했다. 브라질과 경기할 때도 엄청나게 긴장된다. 세계에서 가장 잘하는 팀이지 않나. 동료들에게 하고 싶은 거 다 하고 나오자고 말했다. 형들도 분명히 그렇게 했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주장으로서 월드컵을 가게 된다면 그 무대를 좀 즐기라고 해주고 싶다. 4년에 한 번씩 오는 기회를 많은 부담감, 무게감 때문에 놓치지 않으면 좋겠다. 그 무대에서 즐거운 마음으로 경기에 임해야 가지고 있는 것 이상으로 보여줄 수 있다. 대표팀 소집해서도 하는 이야기지만 어디에서든 즐겁게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월드컵을 앞둔 손흥민의 바람은 간단하다. "월드컵 본선 진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모두 너무 행복했던 순간이었다. 이거보다 더 행복한 순간이 월드컵에서 나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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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