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노수린 기자) 트랜스젠더 풍자가 악플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1일 방송된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에서는 트렌스젠더 유튜버 풍자가 출연해 오은영 박사를 만났다.
풍사의 고민은 "쉬는 날이 하루도 없다. 잠 자는 시간도 아깝다"는 것이었다. 이어 "1년 반 전에 인공 관절 수술을 받았다. 46시간 금식한 상황에서 마취가 깨자마자 방송했다"고 고백해 오은영을 놀라게 했다.
수면 시간에 대해서는 "많이 자면 4시간"이라며 "정말 짧게 잘 때는 10분도 자 본 적 있다. 그러다 보니 10-15일에 한 번씩 거의 기절한다"고 고백했다.
오은영은 "본인 몸이 편안한 꼴을 본인이 못 견딘다. 스스로 자기 자신의 몸을 혹사시키고 있다고 본다"고 진단했다.
이어 오은영은 "손톱 옆 살을 뜯거나 딱지를 뜯거나 자해를 했던 적도 있냐"고 물었다. 풍자는 "예전에 자해를 했었다"고 대답했다. 오은영은 "성 정체성 때문이냐"고 물었고, 풍자는 "그 문제도 무시할 순 없다"고 덧붙였다.
오은영은 "통제력을 잃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있는 사람들이 있다. 풍자 씨의 삶이 언제나 위기에 대응해야 하는 삶이었나 생각이 든다"고 걱정했다.
트렌스젠더로서 힘들었던 순간을 묻자, 풍자는 "할 말이 많다. 술 취한 취객이 변기 칸으로 끌어당기고 '같은 여자니까 서로 보여 주면 안 되냐'고 하더라. 갑자기 가슴을 만지거나 신체 모양과 기능에 대해 서슴없이 질문하는 사람이 많다"고 언급했다.
또한 "내가 트랜스젠더라는 이유로 비밀이 없어야 하나? 내 몸의 중요한 부분에 대해 의무적인 답변을 요구하기도 한다"고 토로했다.
풍자의 악성 댓글에 타격받지 않는다며 "너무 심심할 때 악플을 찾아본다. 재밌더라"고 밝혔다.
직접적인 피해를 받은 경험에 대해 묻자 풍자는 "이사 준비 과정에서 전세 계약을 했는데 집주인이 계약 파기를 통보하기도 했다. 찝찝하고 불쾌하다고 하더라"고 토로했다.
또한 "위약금을 요구했지만 '그럴 수 없다. 트랜스젠더이기 때문에 계약은 무효'라고 주장했다"고 회상했다. 이에 박나래를 비롯한 패널들은 황당함을 감추지 못했다.
풍자는 "방송을 하다 보면 '여자로 산다며 목소리가 왜 그러냐'는 댓글이 달리기도 한다. 그럴 때면 바비인형으로 살고 싶은 게 아니라 여자로 살고 싶은 것이라고 대답한다"고 말했다.
사진=채널A 방송화면
노수린 기자 srnnoh@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