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수원, 윤승재 기자) 두산 베어스의 선발 투수 로버트 스탁이 2⅔이닝 8실점으로 조기교체됐다. 하지만 스탁의 평균자책점은 내려갔다. 8실점의 자책점이 모두 ‘0’으로 기록됐기 때문.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스탁은 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의 방문 경기에 선발 등판, 5피안타 5사사구 1탈삼진 8실점으로 부진했다. 1회 3실점, 3회 5실점을 범했다. 하지만 스탁의 평균자책점은 3.08에서 2.99로 오히려 떨어졌다. 대량실점의 시작점이 모두 2아웃 상황을 가정한 실책에서 비롯됐기 때문이다.
스탁은 1회 선두타자 볼넷과 강백호의 안타로 1사 1,3루 실점 위기를 맞았다. 이후 박병호에게 1루수 파울 플라이를 유도하면서 숨을 돌리는 듯했다. 그러나 이때 1루수의 실책이 나왔다. 다소 평범한 플라이 타구를 페르난데스가 놓친 것. 결국 아웃카운트는 올라가지 않았고, 박병호가 볼넷 출루하면서 만루가 만들어졌다.
이후 스탁은 장성우를 땅볼로 돌려 세우며 아웃카운트를 올렸지만, 그사이 3루주자 김민혁이 홈을 밟으며 실점을 허용했다. 박병호의 파울 플라이 아웃이 성사됐다면 장성우의 땅볼 아웃과 함께 실점 없이 이닝이 종료될 수 있었던 상황. 하지만 실책으로 3아웃이 아닌 2아웃이 만들어졌고, 이후 스탁이 황재균에게 2타점 2루타를 허용했으나 실점으로 기록되지 않았다.
3회도 마찬가지였다. 3회 스탁은 선두타자 알포드를 유격수 송구 실책으로 출루시키며 위기를 맞았다. 이후 스탁은 강백호에게 안타를 맞은 뒤 박병호를 뜬공으로 돌려 세웠으나 장성우에게 볼넷을 내주고 황재균을 삼진 처리해 2사 만루가 만들어졌다. 하지만 이 역시 첫 실책이 없었다면 황재균의 삼진으로 이닝이 종료될 수 있었던 상황.
1회와 같은 이유로 이후의 스탁의 실점도 자책점으로 기록되지 않았다. 스탁은 이후 배정대와 오윤석에게 연속 적시타를 허용하며 추가 3실점했다. 그리고 최승용과 교체돼 마운드를 내려갔다. 최승용은 장준원에게 2타점 적시타를 허용하며 스탁의 승계주자를 모두 홈으로 불러 들였다. 스탁의 실점은 8실점까지 늘어났다. 하지만 8실점 모두 이닝이 종료될 수 있는 상황에서 실책으로 나온 실점이기 때문에 자책점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결국 스탁은 8실점에도 비자책으로 경기를 마무리했고, 평균자책점은 오히려 2점대로 떨어지는 흔치 않은 경험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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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