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고척, 박윤서 기자) "본인의 가치를 증명했다."
이번 시즌 키움 히어로즈 불펜 마운드의 최고 히트상품은 단연 좌완 김재웅이다. 셋업맨 임무를 수행 중인 김재웅은 38경기에 등판해 2승 21홀드 37⅔이닝 35탈삼진 평균자책점 0.72를 기록하며 리그 최고의 불펜투수로 거듭났다. 홀드 부문 단독 선두에 올라 있고 두 자릿수 홀드를 적립한 투수 중에서 유일하게 0점대 평균자책점을 과시 중이다. 키움이 어느 팀과도 자신 있게 불펜 싸움을 할 수 있는 이유. 짠물 투구의 위용을 뽐내는 김재웅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번 KIA와의 시리즈에서도 김재웅의 진가가 확연히 드러났다. 2경기 모두 팀이 리드했던 8회 출격했고 2이닝 1피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홀드를 쌓았다. 29일 경기에서 김재웅은 2사 이후 박찬호에 좌중간 안타, 이창진에게 볼넷을 내주며 위기가 찾아왔지만, 소크라테스 브리토를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실점 없이 매듭지었다.
김재웅에게 8회를 지우는 건 가장 쉬운 일이다. 37⅔이닝 동안 단 3점만을 허용했다. 상대팀 입장에서 8회는 사실상 득점을 낼 수 없는 수준이다. 현재 김재웅은 22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펼치고 있다. 김재웅 외에도 마무리투수 문성현과 필승조 이승호, 김태훈이 버티는 철벽 불펜진은 상대 타선을 곤혹스럽게 만든다.
키움은 고정적인 마무리투수를 정하지 않고 상황에 맞게 투수들을 기용하고 있다. 다만 김재웅은 예외다. 고정 역할로 셋업맨 임무만을 맡기고 있다. 이에 홍원기 키움 감독은 "9회 못지않게 8회가 중요하다. 약속의 8회라는 얘기가 있듯이 빅이닝이 나오기도 한다. 마무리투수까지 가는 과정도 중요하다. (김)재웅이는 작년에 큰 경험을 했고 9회까지 가는 흐름에서 가장 잘 막을 수 있는 투수다"라고 이야기했다.
리그 최강 셋업맨에 대한 사령탑의 신뢰도 굳건하다. 홍 감독은 "확실한 카드라고 믿고 있다. 아직 시즌이 끝나지 않았고 반환점을 도는 시점인데, 본인의 가치를 증명했다"라고 치켜세웠다.
승기를 잡은 채 맞이하는 영웅 군단의 8회가 매번 편안하다. 팀에 보물과도 같은 김재웅의 존재가 그저 든든할 뿐이다.
사진=고척, 김한준 기자
박윤서 기자 okayby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