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4 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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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폐 연기, 조심스러워"…'우영우' 박은빈이 찾은 해답은? [종합]

기사입력 2022.06.29 19:50 / 기사수정 2022.06.29 18:27

하지원 기자


(엑스포츠뉴스 하지원 기자)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바라보는 세상을 완성할 배우 박은빈의 연기에 기대감이 모인다.

29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ENA 채널 새 수목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제작발표회에는 배우 박은빈, 강태오, 강기영, 유인식 감독이 참석했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천재적인 두뇌와 자폐스펙트럼을 동시에 가진 우영우(박은빈 분)가 다양한 사건들을 해결하며 진정한 변호사로 성장하는 대형 로펌 생존기를 담았다. 조금은 다른 시선으로 세상의 편견, 부조리에 맞서 나가는 우영우의 도전을 따뜻하고 유쾌하게 풀어낸다.



‘낭만닥터 김사부’, ‘배가본드’, ‘자이언트’ 등에서 독보적 연출력을 선보인 유인식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백상예술대상과 청룡영화상 등 유수의 영화제를 휩쓴 ‘증인’으로 관객과 평단의 호평을 이끈 문지원 작가가 집필을 맡아 기대를 높인다.

박은빈은 자폐스펙트럼을 가진 천재 변호사 우영우로 분해 열연을 펼친다. 우영우는 한 번 본 것은 절대로 잊어버리지 않는 기억력의 소유자다. 명석한 두뇌를 인정받아 대형 로펌의 인턴 변호사가 됐지만, 사회성과 공감 능력은 부족한 인물이다.

이날 박은빈은 자폐 연기를 하는 데 있어 신중하게 접근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그는 처음 대본을 받았을 때를 떠올리며 "어떻게 연기하면 되겠다가 전혀 감이 잡히지 않았다"라고 속사정을 털어놨다.



박은빈은 "실제로 내가 선입견을 품으면 안 되겠다 생각했고, 연기를 한다는 것 자체도 괜찮은 걸까 봐 의문이 생겼다"며 "그래서 제가 찾은 해답은 연기를 한다기보다는 영우의 진심을 내가 제일 먼저 알아주고 내 진심을 더해서 보시는 분들이 영우의 마음을 느껴주셨으면 좋겠다는 게 기본 바탕이 됐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박은빈은 "매체를 통해서 구현된 캐릭터를 모방하고 싶지 않아서, 모방은 최우선으로 배제했다. 실존 인물이나 캐릭터들을 은연 중에 기억하고 그 인물들을 잘못된 방식으로 접근하게 될까 봐, 잘못된 인식을 심어주게 될까 봐 신중하게 생각했다"며 조심스러운 마음을 내비치기도 했다.




그럼 박은빈은 우영우에게 어떻게 다가가려고 노력했을까. 그는 "도움이 되었던 게 있다면 '자폐'에 관한 4가지 진단 기준이 있더라. 그런 진단 기준들을 보면서 공부했다. 저보다 작가님과 감독님이 공부하시면서 모두가 불편한 부분이 없도록 심사숙고해주신 부분들이 대본에 담겼다"며 "자문 교수님도 대본 검수를 해주셔서 그분을 만나 뵙고 대략적인 특성들도 들었다. 자유롭게 연기를 할 수 있으면서도 캐릭터에 진심을 담을 수 있는 적정선을 찾아 합의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박은빈이 연기하는 캐릭터는 어떤 다른 점이 있을까. 그는 "작가님의 마음을 대변하기에는 부족함이 있겠지만, 관찰자의 시선에서 자폐인을 바라보는 게 아니라 우영우가 직접적으로 소통하는 것에 도전해보고 싶었다. 시청자분들도 영우의 시선에서 또 새로운 세상을 탐험해보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작품을 촬영하며 우영우로부터 배운 점도 많다고. 박은빈은 "영우가 저보다 더 크고 어른이라 생각하고 배우고 있다. 영우는 있는 그대로를 바라볼 줄 알고 편견이나 판단하는 것 없이 순수하게 마주하는 힘이 있다. 불편한 것 투성인 상황 속에서도 씩씩하게 나아가는 모습이 글 속에서도 느껴졌지만 많은 의미를 가지고 배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끝으로 박은빈은 "다양한 사람들이 만나서 다양한 사건을 접하고 서로를 이해하고 수용하고 성장하는 이야기다. 매회 특별 출연해주시는 배우분들의 활약도 어마어마하고 한바다 팀의 팀워크도 최상이다"라며 "진심으로 사람에 초점을 맞춰 보시면 모두가 애정이 가고 마음껏 사랑하게 되실 거다"라고 전하며 작품에 대한 따뜻한 관심을 당부했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오늘(29일) 오후 9시 ENA채널에서 첫 방송된다. seezn(시즌)과 넷플릭스를 통해서도 공개된다.

사진=ENA 채널

하지원 기자 zon122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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