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보다 더 영화 같았던 추억의 뮤직비디오를 소개하는 엑스포츠뉴스만의 코너입니다. 당대 최고의 히트곡들을 떠올리고, 인기 스타들의 풋풋하고 신선한 과거 모습을 함께 추억해보는 '명작뮤비'. <편집자주>
(엑스포츠뉴스 김예나 기자) 함께 있어도 외롭고, 더 이상 서로의 존재가 위로되지 않게 됩니다. 그렇게 '혼자'가 되어가는 과정을 그린 '명작뮤비'를 소개합니다.
이번 '명작뮤비'는 지난 2019년 3월 발매된 가수 거미의 싱글 '혼자'입니다. 연인 사이, 반복되는 다툼과 쌓여가는 감정들 속에서 헤어짐을 결심하는 감정을 디테일하게 담아낸 곡인데요. 거미 특유의 애절하고 호소력 짙은 보이스가 더해져 이별을 결심하는 슬픔을 한층 더 극대화시켰습니다.
"혼자인 것만 같아 그래 / 나만 그런 것 같아 그래 / 함께 있어도 혼자인 것만 같은 그런 하루하루 사이 어디 쯤에 / 혼자 남은 것 같아 그래 / 언제부턴지 사실 나도 기억이 나질 않아 / 그랬나봐 지겨워졌나봐 / 그래 우리 그만하자"
더 이상 아무 미래가 그려지지 않는 연인에게 끝을 알리는 화자의 참담한 심정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곡이죠. 특히 담담하게 시작해 점점 고조되는 거미의 감성 보컬이 드라마틱한 몰입을 선사하며 리스너들의 공감을 자아냅니다.
뮤직비디오는 이별 후 남녀의 각기 다른 아픔을 섬세하게 묘사했습니다. 배우 손석구와 정인선이 이별 남녀로 출연, 추억의 장소에서 저마다의 방식으로 이별의 아픔을 해소하는 과정을 그려냈죠. 곳곳에 추억으로 가득한 공간에서 때로는 담담하고, 또 때로는 격하게 이별의 아픔을 털어냈습니다.
특히 손석구의 절제된 이별 아픔이 눈길을 끌었는데요. 아무 일 없는 사람처럼 덤덤하게 일상을 이어가면서 혼자만의 시간을 채워가던 그는 영상 말미 뒤늦게 눈물을 쏟아냅니다. 그마저도 미소를 머금은 채 되돌릴 수 없는 이별의 아픔을 씹어 삼키는 모습을 보여 먹먹함을 더했습니다.
손석구는 최근 종영한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에서 만난 인생 캐릭터 '구씨'로 뜨거운 인기를 끌었죠. 극 중 김지원과 '추앙 커플' 호흡을 맞추며 무뚝뚝하지만 누구보다 따뜻하고, 강하지만 세상 여린 남자의 다채로운 매력을 뿜어내며 대세 배우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여기에 마동석과 호흡을 맞춘 영화 '범죄도시2'에 출연, 1200만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며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지닌 배우로 단단하게 입지를 굳혔습니다. 그동안 선과 악을 넘나드는 캐릭터 변신을 자유자재로 선보이며 출중한 연기력을 과시해온 손석구의 다음 변신 역시 기대를 모으는데요. 어떤 캐릭터를 만나더라도 자신만의 분위기와 영리한 분석력을 통해 완벽하게 자기화시키는 손석구의 무한 변신을 추앙합니다.
한편, 거미는 '믿고 듣는' 감성 보컬리스트로 존재감을 드러내오고 있는데요. 최근에는 tvN 주말드라마 '환혼' OST로 시청자들을 만나 명불허전 OST 여왕다운 존재감을 뽐냈습니다. 대체불가한 감성 보이스로 대중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거미의 다채로운 음악 활동이 반가움을 더합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거미 '혼자' 뮤직비디오, 앨범 재킷, 스튜디오피닉스, 초록뱀미디어, JTBC스튜디오
김예나 기자 hiyena07@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