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인턴기자) 웨일스와 레알 마드리드의 축구 스타 가레스 베일이 미국 LAFC로 깜짝 이적한다. 이적 이유도 세간의 추측과는 전혀 달랐다.
최근 MLS(미국메이저리그사커)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베일의 LAFC 이적이 임박했다"고 전했다. 사실상 공식 발표만을 앞둔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베일은 18개월 연장 조항이 포함된 계약 조건을 받아들였고, 최대 2024년까지 MLS에 머물 수 있게 됐다.
또한 레알에서 약 380억 원 상당의 연봉을 받았던 베일은 LAFC에서는 단 160만 달러(한화 약 20억 원)의 연봉을 받게될 예정이다. 보통 선수 생활 말년에 접어든 선수들이 미국, 중동, 중국 리그로 떠나는 이유 대부분이 돈 때문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그야말로 충격적인 주급 삭감이다.
그렇다면 베일은 어떤 점을 보고 LAFC 이적을 결심했을까. 26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르카는 베일이 LAFC를 선택한 3가지 이유를 공개했다.
첫 번째 이유는 정기적인 출전 가능성이었다. 베일은 고국 웨일스를 64년 만에 월드컵 본선으로 이끌었다. 이번 월드컵에 대한 동기부여는 확실하다. 레알에서 주전 멤버가 아니었기 때문에 월드컵이 기존대로 6월에 열렸다면 웨일스에 큰 도움을 주지 못했을 것이다. 그러나 11월에 열리는 이례적인 대회이기 때문에 베일은 정기적으로 출전할 수 있으면서도 경쟁력도 유지할 수 있는 LAFC를 선택했다.
두 번째 이유는 미국 시장 때문이었다. 농구 황제 르브론 제임스가 LA 레이커스와 계약한 후 브랜드 가치는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LA는 북미에서 가장 큰 스포츠 시장 중 하나인 미국 상업주의의 중심지다. 베일은 레알에서만큼 연봉을 받지는 못하지만 LA에서 제공되는 상업적 이점을 활용할 수 있다.
유럽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관심도 주요했다. 레알 시절 베일은 팬들로부터 축구보다 골프에 더 집중하고 있다는 비난을 들어야했다. 하지만 LA에서 생활하는 것은 훨씬 더 편안할 것으로 예상된다. MLS 팬들의 팀 응원 문화는 유럽과는 완전히 다른 태도와 접근 방식을 가지고 있다. 베일에게 팀에 대한 사랑을 보여야 한다는 지속적인 압박은 없을 것이다. 베일은 축구를 즐기면서 평화로운 삶을 즐길 수 있다.
한편, 베일은 내달 9일 지역 라이벌 LA 갤럭시와의 경기에서 입단 동기 조르지오 키엘리니와 함께 데뷔전을 치를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사진=PA Wire/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