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류현진(36·토론토 블루제이스)이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토미 존 서저리)을 받고 장기간 재활에 돌입한다.
미국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19일(한국시간) "류현진이 토미 존 서저리(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았다. 부분적인 치료만 필요할 것이라는 희망도 있었지만 수술이 결정됐고 토론토는 적어도 일년 동안 류현진의 모습을 볼 수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캐나다 매체 '스포츠넷'도 같은 날 "토론토 구단이 류현진이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의 경우 통상적으로 12개월에서 18개월의 재활 기간을 필요로 한다"고 밝혔다.
류현진이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은 건 고등학교 2학년 시절이던 2004년 이후 18년 만이다. 류현진은 당시 1년간 성공적으로 재활을 마친 뒤 KBO 2006 신인 드래프트에서 한화 이글스에 2차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지명돼 프로 입성에 성공했다.
류현진은 프로 데뷔 후 큰 부상 없이 선수 생활을 이어가며 KBO리그 최고의 투수로 우뚝 섰다. 190경기 98승 52패 평균자책점 2.80의 기록을 남긴 뒤 2013년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에 진출했다.
건강하던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3년차이던 2015년 5월 왼쪽 어깨 관절와순 봉합 수술을 받으며 선수 생활의 위기를 맞았다. 이듬해에는 왼쪽 팔꿈치 괴사 조직 제거 수술을 받는 등 2년 동안 부상과 사투를 벌였다.
다행히 2017 시즌부터 몸 상태를 회복하면서 빅리그 정상급 선발투수의 면모를 되찾았고 2019 시즌 종료 후 토론토와 4년 총액 8000만 달러의 FA 대박 계약을 터뜨릴 수 있었다.
하지만 올 시즌 개막 후 두 차례나 부상자 명단(IL)오르며 고생했던 가운데 또 한 번 수술대에 오르게 됐다. 지난 2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 이후 류현진 스스로 "등판을 후회한다"고 말하며 팔꿈치 부상에 대한 우려가 커졌고 결국 수술이 결정됐다.
30대 중반에 접어든 류현진이 성공적으로 재활을 마치고 몸 상태를 회복한다고 하더라도 내년 전반기까지는 마운드에 오르기가 쉽지 않다. 길고 긴 자신과의 싸움을 또 한 번 시작하게 됐다.
사진=AFP/연합뉴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