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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니언' 김건부 "칭찬은 흘려듣는 편…상대 정글보다 팀 승리에 기여하고 싶어" [인터뷰]

기사입력 2022.06.17 08:40 / 기사수정 2022.06.17 01:35

김수정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수정 기자) "매 경기 상대 정글보다 팀 승리에 기여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요."

지난 16일 서울 종로에 위치한 롤파크에서는 '2022 LCK 서머' 1라운드, 프레딧 브리온 대 담원 기아의 맞대결이 펼쳐졌다.

이날 1세트 35분 36초, 2세트 41분 30초라는 장기전을 치렀던 프레딧과 담원. 특히 1세트에서는 경기가 시작한 지 34분 31초 만에 첫 킬이 나오는 등 양 팀 모두 팽팽한 싸움을 이어갔다.

긴 싸움 끝 승리를 차지한 팀은 담원이었다. 중간중간 위기가 있었지만, 끝까지 집중력을 발휘한 담원은 강력한 한방으로 한타에서 대승을 거두고 시즌 첫 승을 달성했다.

담원이 승리를 거둔 데에는 '캐니언' 김건부의 활약이 빛났다. 1세트에서는 오공, 2세트에서는 릴리아를 선택한 김건부는 적극적인 플레이와 완벽한 초시계 타이밍으로 상대를 흔들어놓으며 승리에 이바지하고 1세트에서 단독 POG를 달성하기도 했다.

경기가 끝난 후 진행된 엑스포츠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김건부는 "정규 시즌에 프레딧 브리온한테 많이 졌는데 오늘 이겨서 기분이 좋다"라면서도 "실수한 부분이 있어서 잘해야 할 것 같다"라고 아쉬워했다.


선수들 사이에서 강력한 정글러로 꼽히는 김건부. 이와 관련해 그는 "칭찬은 최대한 흘려듣는 편이다. 칭찬을 들으면 기분이 좋아지고, 기분이 좋아지면 못해지는 느낌이 있어서 최대한 흘려듣고 제 플레이에 집중하려고 한다"라며 웃음을 보였다.

김건부는 매 경기 상대 정글보다 팀 승리에 기여하고 싶다며 "오늘 팬분들의 응원 소리를 듣는데 너무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더 열심히 해서 더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겠다"라고 전했다.

다음은 김건부와의 인터뷰 전문이다.

> 프레딧 브리온전을 이기고 싶다고 했는데 오늘 POG를 받는 등 좋은 모습을 보여주며 승리를 거뒀다. 소감이 어떤가?


일단 정규 시즌에 프레딧 브리온한테 많이 졌는데 오늘 이겨서 기분이 좋다. 하지만 실수한 부분이 있어서 잘해야 할 것 같다.

> 팀에 변화가 생기고 시즌 첫 경기를 치렀다. 경기에 임하기 전 팀원들과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 궁금하다.

'긴장하지 말고 어차피 요즘 게임 오래 가니까 집중력 잃지 말고 잘하자' 이런 얘기를 나눴다.

> 1세트에서 약 35분 동안 킬이 나오지 않으면서 자연스레 경기가 장기전으로 이어졌는데 어떤 생각이 들었나?

조합상 저희가 급할 게 없고, 상대가 계속 뭔가를 해야 하는 상황이라 최대한 여유를 가지면서 하려고 노력했다.

> 장기전으로 이어지게 된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내구성 패치로 인해 한타에서 챔피언이 한방에 터지지 않는 점이 크다고 생각한다. 오늘 나온 챔피언들도 후반을 보는 챔피언이 많았는데 두 개가 겹치면서 경기가 길어진 것 같다.

> 1세트에서 킬을 올리자마자 바로 미드로 향하면서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누구의 콜이었나?

저는 한타에 집중하고 있었는데 '쇼메이커' 허수 선수가 2명을 잡더니 '야야, 미드 가자. 미드 가면 끝나'라고 했다. 처음에는 끝낼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이 없었는데 상대 부활 시간이 엄청 길다 보니 끝나더라.

> 2세트에서 릴리아가 등장했을 때 탑 릴리아일 거라는 추측이 많았다. 후에 정글 릴리아라는 게 밝혀졌는데 원래부터 정글로 쓸 생각이었는지, 아니면 프레딧의 조합을 보며 정글로 돌린 건지 궁금하다.

릴리아는 탑, 정글 둘 다 갈 수 있어서 상대 탑이랑 정글이 어떤 챔피언을 뽑는지 확인하려고 선택했다. 상대 픽을 봤는데 '정글로 가도 괜찮겠다' 싶어서 정글로 쓰게 됐다.

> 2세트 역시 장기전으로 이어졌다. 두 번 정도의 위기가 있었고 집중력이 흐트러졌을 수도 있는데, 팀원들과 어떤 이야기를 하며 마음을 다잡았나?

다 같이 어떻게 하면 이길 수 있을지에 대해 계속 대화를 나눴다. 한타 부분에서 개선할 점이 많은 것 같아서 경기가 끝난 다음에 어떻게 할지 생각하기로 했다.

> 스프링 때 3위라는 다소 아쉬운 성적으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서머를 앞두고 어떤 부분을 중점적으로 준비했는지 묻고 싶다.

스프링 시즌 중후반에 잘 못해서 역전을 당하는 경기가 많았다. 중후반 경기력을 최대한 개선하려고 했고, 팀원들끼리 '집중 잘하자'는 피드백을 주고받았다.

> '너구리' 장하권 선수가 합류하면서 다시 호흡을 맞추게 됐는데, 호흡을 맞추는 과정에서 어려움은 없었나?

하권이 형이랑 함께한 시간이 길어서 큰 어려움은 없었다.

> '너구리' 선수 합류 이후, 담원 기아를 향한 팬들과 타팀 선수들의 기대가 커졌다. '담원 기아의 약점이 사라졌다', '담원 기아가 우승할 거다' 이런 얘기들이 많았는데 이를 들으며 어떤 생각을 했나?

칭찬은 최대한 흘려듣는 편이다. 칭찬을 들으면 기분이 좋아지고, 기분이 좋아지면 못해지는 느낌이 있어서 최대한 흘려듣고 제 플레이에 집중하려고 한다.

> '테디' 박진성 선수가 '캐니언 선수만 보면 PTSD 온다. 많이 혼났다'고 했는데 이번 시즌에도 그러한 모습을 보여줄 예정인지?

그런 말을 들으니까 왠지 기분이 좋다. 이번 시즌에도 꼭 비슷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 12.10 패치 이후 큰 변화가 있었다. 이와 관련해 '온플릭' 김장겸 선수가 다이브가 어려워졌고 포탑 딜이 너무 세서 적응하기 힘들다고 말했는데, '캐니언' 선수 또한 이러한 부분이 아쉽게 느껴지는지 궁금하다.

확실히 포탑이 너무 강해져서 초반에 다이브로 게임을 터뜨리는 장면이 예전보다 적게 나올 것 같다고 생각한다. 다이브에 대한 위험도가 커져서 다들 (다이브를 하기) 꺼려하는 것 같다.

> 패치 이후 다이브가 힘들어진 것 외에 정글 라인에 생긴 가장 큰 변화가 있다면?

정글 라인은 솔직히 (12.10 패치가) 별로 체감이 안 된다. 그냥 비슷한 것 같다. 전처럼 오공, 비에고 이런 챔피언들이 많이 등장한다.

> 서머 시즌, 정글러로서 어떤 모습을 보여주고 싶나?

매번 했던 말이지만 매 경기 상대 정글보다 팀 승리에 기여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 '캐니언' 선수가 생각하는 담원 기아만의 장점이 뭔지 묻고 싶다.

딱히 떠오르는 게 없다. 밥이 맛있다.

> 오는 19일 리브 샌드박스와의 경기가 예정돼 있다. 각오 한마디 해달라.

리브 샌드박스 미드-정글이 엄청 잘하는 선수들인 만큼 저희 미드-정글도 열심히 해서 팀을 승리로 이끌겠다.

>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항상 응원해 주셔서 감사드린다. 오늘 팬분들의 응원 소리를 듣는데 너무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더 열심히 해서 더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겠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김수정 기자 soojk30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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