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인턴기자) 레알 마드리드에서 뛰고 있는 우루과이 출신 미드필더 페데리코 발베르데가 최근 불거진 대통령 무시 논란에 대해 사과문을 게시했다.
발베르데는 지난 12일(한국시간) 파나마와의 국가대표 A매치 친선경기에 우루과이 대표로 출전했다. 당시 발베르데는 경기 시작 전 루이스 라칼 우루과이 대통령이 선수단과 함께 우루과이 국기를 들고 사진을 찍는 동안 홀로 뒤에서 허리를 굽혀 스트레칭을 하고 양말을 정돈했다. 당연히 사진에는 발베르데의 모습이 찍히지 않았다.
이 모습을 본 우루과이 대중이 분노했다. 많은 사람들은 이 장면이 발베르데가 정치적 견해를 내비친 것으로 해석했다. 경기 후 SNS에는 발베르데를 비난하는 글이 이어졌다.
논란이 커지자 발베르데는 "내가 그런 식으로 내 의견을 드러내는 사람이라고 믿는 것인가? 그저 다리를 움직이고 양말을 조정했을 뿐"이라며 "멋대로 내 의도와는 다르게 해석하지 말아달라"고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논란은 가라앉지 않았다. 발베르데는 결국 제대로 된 사과문을 게시했다. 발베르데는 "경기장에서 있었던 내 행동을 설명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서 특별히 말하지 않았다. 하지만 며칠 동안 많은 질타를 받았고 글을 써야 할 의무감을 느꼈다"라고 밝혔다.
발베르데는 "난 목소리를 높인 적도 없었고, 어떤 문제도 일으킨 적이 없다. 난 가능한 한 조용히 지내려고 노력한다"면서 "오직 축구를 위해서만 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번에는 축구가 나를 속였다. 스트레칭을 한 것은 사실이다. 양말의 위치를 조정한 것도 사실이다. 사진을 찍을 당시 신경을 쓰지 않았던 것도 사실이다. 내 머릿속에는 오직 축구 뿐이었고 빨리 공을 차고 싶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어렸을 때 우루과이를 떠났지만 내가 태어난 곳을 결코 잊지 않았다. 나는 내 조국 우루과이를 사랑하고 우루과이 국민들은 사과를 받을 자격이 있다"며 "죄송하다. 대통령을 존경하지 않았다고 생각하는 분들에게도 죄송하다. 기분이 상하고 내가 정치적 입장을 취했다고 생각한 모든 분들께 죄송하다"라며 사과했다.
마지막으로 "내가 국가를 위하는 모습이 기대하던 방식이 아닐 수 있다. 하지만 나는 축구를 하는 것 말고는 다른 방법을 모른다. 다시 한 번 죄송하고 또 감사드린다"라고 전했다.
사진=EPA/연합뉴스, 페데리코 발베르데 SNS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