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인턴기자) 전 맨유의 유망주가 독설가로 유명한 무리뉴의 비판에 울음을 터뜨릴 뻔한 사연을 소개했다.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미드필더 앙헬 고메스는 과거 조세 무리뉴 감독의 독설로 마음의 상처를 입은 적이 있다고 고백했다. 무리뉴는 2016년부터 여름부터 2018년 12월 경질되기까지 맨유의 지휘봉을 잡았다.
맨유 유소년 클럽 출신인 고메스는 2016/17시즌 프리미어리그 38라운드에서 교체 출전하며 무리뉴 밑에서 1군 데뷔전을 치렀다. 이 당시 만 16세이던 고메스는 구단의 1군 경기 최연소 출전 기록을 갈아치웠다.
무리뉴 덕에 빠르게 1군 무대에 데뷔할 수 있었던 고메스는 16일(한국시간) 영국 매체 스포츠바이블과의 인터뷰에서 "무리뉴가 나에게 X같았다고 욕한 적이 있다"며 무서웠던 경험을 소개했다.
고메스는 "무리뉴는 과거에 나를 1군 명단에 포함시켜 컵 대회에 데려갔다. 경기 후 팀원들과 함께하는 저녁 식사 자리에서 무리뉴는 선수들에게 한 마디씩 말을 전했는데, 내 차례에 와서는 '너는 정말 X같았다'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어 "처음에는 농담인 줄 알았다. 이유를 물어보자 내가 그날 경기에서 너무 형편없는 플레이를 보여줬다고 얘기했다. 이후 팀원들이 보는 앞에서 내가 그날 경기에서 어떻게 해야 했었는지 말했다"고 전했다.
당시 심정에 대해서 "그건 살면서 처음 겪는 상황이었기에 매우 당황했다. 무리뉴는 나한테 하고 싶은 말을 다 한 뒤 자리를 떠났지만, 난 그 자리에서 얼어붙어 움직일 수가 없었다. 동료들이 다가와 '무리뉴는 늘 저러니 너무 신경쓰지 말라'고 위로를 전했지만, 어린 나이에 무리뉴가 나를 싫어한다고 생각해 집에 돌아와 아버지와 전화를 하는 도중에 울 뻔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지금 생각해 보면 무리뉴가 매우 열정적인 사람이었기 때문에 그랬던 거라고 생각한다. 무리뉴는 언제나 최고만을 원하고, 유스 경기만 치렀던 나에게 1군 무대는 결코 쉬운 곳이 아니라는 점을 알려주려고 했던 거라고 생각한다. 전에는 무리뉴를 이해하기 어려운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무리뉴 밑에서 또 한 번 뛰고 싶다"며 생각이 달라졌음을 밝혔다.
2006년부터 맨유와 함께한 고메스는 2020년 여름 계약이 만료돼 FA(자유 계약)로 프랑스 리그1 LOSC 릴에 합류했다. 무리뉴는 맨유에서 경질된 후 토트넘 핫스퍼를 거쳐 현재 AS 로마의 감독직을 맡고 있다.
사진=EPA/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