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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승 시절의 기억, 느낌이 살아난다" 이영하에 부는 긍정의 바람

기사입력 2022.06.16 07:10

박윤서 기자

(엑스포츠뉴스 고척, 박윤서 기자) "그때 좋았던 기억과 느낌이 마운드에서 많이 살아나고 있다."

이영하는 지난 1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6⅔이닝 3피안타 3사사구 5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팀이 4-3으로 승리하며 이영하는 시즌 5승(4패)을 달성했다. 게다가 4경기 만에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했고, 시즌 평균자책점은 종전 4.72에서 4.39로 낮췄다.

경기 후 만난 인터뷰에 임한 이영하는 먼저 7회 등판에 대해 이야기했다. 6회까지 94구를 소화한 이영하는 7회도 마운드에 올랐다. 이에 이영하는 "다른 부분은 몰라도 스태미나는 자신 있다. 감독님과 코치님이 한 번 더 믿어주셨다. 5회 감독님이 마운드에 올라오셨을 때 '7회까지 던질 거니까 너무 승리 투수가 되려고 이번 이닝에 기 쓰지 말아라. 그냥 던져라'고 하셔서 마음 편하게 던졌다"라고 말했다.

경기 초반부터 타선이 4점을 뽑으며 이영하의 어깨가 가벼웠다. 그는 "선취점을 낸 순간 그걸로 만족했다. 리드를 딱 잡았으니 그때부터 지키자는 생각으로 던졌는데 뒤에 3점을 더 내줘서 그 이후부터 조금 더 편하게 던졌다"라고 돌아봤다.

올 시즌 이영하는 키움을 상대로 극강의 면모를 보이고 있다. 3경기에 등판해 모두 승리를 챙겼고 평균자책점 0.93을 기록, 짠물 피칭을 과시했다. 이영하는 "배영수 코치님이 '너가 고척에서 키움 상대로 엄청 좋다. 그러니까 자신 있게 던져라'고 하셨다. 나도 그 부분을 알고 있었고 상대가 못 친다는 생각으로 공격적으로 던지다 보니 좋은 결과가 있었다"면서 "상대 라인업에 확실히 까다로운 선수가 많기 때문에 더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 (이)정후, 푸이그, (김)혜성이를 상대로 많이 집중해서 던졌는데 결과가 좋았다"라고 이야기했다.

어느덧 이영하는 6승을 거둔 에이스 로버트 스탁에 이어 팀 내 두 번째로 많은 승수를 올렸다. 그는 "전반기 5~6승이라는 목표를 갖고 있었는데 4승을 하고도 주변에서는 왜 이렇게 못하고 있냐는 반응이었다. 나는 만족하고 있었는데 주변 반응을 보고 더 잘해야 하나라는 생각을 했다. 운동을 소홀히 하지 않고 여기까지 왔으니 한 경기 한 경기 더 이기는 것이 목표다"라며 포부를 밝혔다.


이영하는 지난 2019년 17승 4패 평균자책점 3.64 성적을 거두며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다. 그 시절과 지금의 투구를 비교해보면 어떨까. 이영하는 "지금 나는 그때의 내가 아니다(웃음). 그래도 나름 그때 좋았던 기억과 느낌이 마운드에서 많이 살아나고 있다. 2020년에는 이런 느낌이 있었는데 많이 맞았고, 2021년은 타자랑 싸우면 안 될 것 같은 주눅 든 느낌이었다. 올해는 안타를 맞든 점수를 주든 계속 붙어서 결과를 내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박윤서 기자 okayby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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