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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시아 "신비로운 소녀, 휴대전화 용량 꽉 찰 정도로 연습" (인터뷰)['마녀2' 개봉④]

기사입력 2022.06.15 10:50 / 기사수정 2022.06.15 09:23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마녀2'의 새로운 발견, 배우 신시아가 소녀 역으로 화려한 스크린 데뷔 신고식을 치르며 관객과 만난다.

신시아는 15일 개봉한 영화 '마녀 Part2. The Other One'(이하 '마녀 2')(감독 박훈정)에서 초토화된 비밀연구소 아크에서 깨어나 홀로 세상 밖으로 나온 소녀 역을 연기했다. 

갈 곳 없던 소녀는 우연히 만난 경희(박은빈 분)의 도움으로 농장에서 지내며 따뜻한 일상에 조금씩 적응해가고, 그런 그녀 앞에 각기 다른 목적을 지닌 세력들이 모여들면서 대립하고 소녀는 숨겨진 자신의 본성을 찾게 된다.

'마녀2'의 캐스팅 소식이 하나씩 전해질 때부터 1408대1의 경쟁률을 뚫고 3차에 걸친 오디션을 통해 새 마녀로 발탁된 신예 신시아에 대한 높은 관심이 이어져왔다.

1998년생인 신시아는 한양대학교 연극영화과에 재학 중으로, '마녀2'를 통해 본격 데뷔하기 전까지 많은 정보가 알려져 있지 않아 더욱 많은 화제의 중심에 섰다. 언론시사회를 통해 '마녀2'가 공개된 후 신비로운 소녀의 이미지를 섬세한 눈빛과 액션으로 표현해 낸 신시아의 활약에 기대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개봉을 하루 앞두고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신시아는 "모든 것이 처음이다"라며 "제가 제 얼굴을 처음으로 큰 스크린에서 보게 된 것이지 않나. 너무 떨려서 제 얼굴 자체를 잘 못 보겠더라. 촬영하는 동안에는 개봉을 기다리면서 영화가 공개될 순간들을 상상했는데 상상보다도 더 떨렸던 것 같다"고 수줍게 미소 지으면서 떨리는 마음으로 영화의 개봉과 스크린 데뷔를 앞둔 마음을 전했다.

1408대1이라는 경쟁률에 대해서도 겸손하게 얘기했다. 신시아는 "그 숫자를 오디션 합격 당시에는 알지 못하고 나중에 접하게 됐다. 어마어마한 경쟁률보다도, 제게는 이 작품에 합격을 했다는 자체가 너무나 큰일이어서 만감이 교차했던 순간이었다. 오디션 과정이 길었던 만큼 그 과정이 스쳐지나가면서 처음에는 멍했다가 눈물도 나고 웃음도 나고, 여러 감정이 겹치더라"고 떠올렸다. 

"굉장히 귀한 기회이고, 평생 잊지 못할 기회이기 때문에 부담감과 책임감이 함께 들었다. 어쨌든 제게 주어진 소녀라는 캐릭터를 제가 잘 해내야한다는 그런 감정을 많이 느꼈다"고 말을 이은 신시아는 "촬영 들어가기 전에는 소녀에 대해 나름대로 혼자서 여러 분석도 해봤다. 그런데 막상 촬영장에 가니 그런 것들을 비워내는 것이 연기하기에 훨씬 더 편하더라. 소녀 자체가 하얀 백지상태인 무(無)의 존재였고, 박훈정 감독님 역시 그런 피드백을 주셨기 때문에 '알에서 깨어난 작은 아기새'라는 마음으로 최대한 비우면서 연기했다"고 떠올렸다.

'마녀2' 속에서 맨발로 눈을 밟으며 걸어 나오는 소녀의 모습으로 강렬한 인상을 안기는 신시아는 "원래는 소녀가 맨발로 걸어 나오는 곳이 풀밭이었는데, 촬영지였던 제주도에 눈이 많이 오면서 눈으로 설정이 바뀌었다. 스태프 분들이 눈을 치우느라 많이 고생하셨던 기억이 난다. 힘들고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눈을 밟는 경험을 하면서, 오히려 소녀에 굉장히 몰입될 수 있던 지점이 있었다. 소녀도 세상 밖에 나온 것이 처음이지만, 저도 눈밭을 그렇게 맨발로 걸어보는 것은 난생 처음이었기 때문이다"라며 수줍게 미소 지었다.

"정말 춥고 차가웠을 것 같다"는 말에는 "찍으면서 익숙해지더라. 스태프 분들이 안전하게 준비해주셔서 잘 찍을 수 있었다. 다시 생각해보니, 영화로 그 눈밭 장면을 보는 순간 추웠던 것은 다 기억이 안 나고, 그저 눈에 고맙다는 생각만 들더라"고 웃으며 "더 신비로운 느낌이 잘 사는 것 같다. 감사한 마음이다"라고 얘기했다. 




자신의 '마녀2' 출연을 전혀 예측하지 못했던 2018년, '마녀' 1편을 보며 "정말 기쁜 마음으로 봤었다"며 '마녀' 시리즈의 팬임을 자처한 신시아는 "원래 초인적인 능력이 나오는 영화를 좋아했다. 한국에서 많이 만나볼 수 없었던 초능력자 소재의 영화가 나왔다는 것에 반가운 마음으로 '마녀' 1편을 관람했었다"고 말하며 웃었다.

신시아는 대사보다는 눈빛, 몸짓으로 캐릭터를 표현해야 하는 소녀를 연기하기 위해 쉴 새 없이 휴대전화로 자신의 모습을 셀프 촬영하며 연습했다고 말했다.

"말이 아닌 눈빛과 행동으로 표현을 해야 했는데, 제가 어떤 표정을 짓고 있고 또 그것이 어떤 모습으로 보일지 모르니까 어려운 부분이 있더라. 그래서 계속대본을 받은 이후부터 계속 휴대전화로 셀프 영상을 찍어봤었다. 고개를 끄덕이는 정말 작은 동작부터 표정까지 하나하나 다 찍어보면서 무언가 소녀에 가까운 느낌을 계속 찾아가는 것 같았다. 제 휴대전화 용량이 256G인데, 나중에는 용량이 없다고 나오더라. 그렇게 찍은 영상이 정말 많다"고 옆에 놓인 휴대전화를 만지작했다.

또 "음식을 먹는 장면에서는 제가 거의 메소드 연기처럼 표현한 것 같다"고 자신있 게 얘기하며 "제가 먹는 것인지 소녀가 먹는 것인지 모를 정도로 소녀 캐릭터와 딱 붙어서 찍을 수 있는 장면들이었다. 실제로 너무나 맛있는 음식들을 준비해주셨고, 테이크를 많이 가다 보니 먹으면서 뱉으라고 요령을 알려주셨는데 실제로 너무나 맛있어서 뱉지 않고 그대로 먹었다. 대신 나중에 점심을 먹지 않거나 하는 쪽으로 조정했다"고 말하며 "정말 저는 육해공 음식을 다 좋아한다. 특히 삼겹살과 초밥을 좋아한다. 지금은 개봉을 앞두고 여러 가지 준비를 하다 보니 입맛의 기능이 예전보다는 조금 떨어져서, 덕분에 다이어트도 되고 좋은 것 같다"고 웃었다.


고등학교 1학년이던 시절 '연기를 생업으로 삼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는 신시아는 "가족들과 함께 뮤지컬 '카르멘'을 보러 간 후에, 그 공연에 정말 압도됐었다. 짧은 17년의 삶이었지만, 한 번도 느끼지 못했던 전율을 느꼈다. 그렇게 자연스럽게 뮤지컬에 빠지고, 연극까지 가리지 않고 보게 됐었다. 저 현장에 있는 작은 한 조각이라도 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었고, 그렇게 연기를 생업으로 삼으면 후회하지 않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그 때, 연기에 올인해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 같다"고 털어놓았다. 

시작할 시에 맑을 아, 어머니가 지어준 이름으로 "맑은 시작이라고 해석할 수 있을 것 같다"라며 자신의 이름이 본명이라고 밝힌 신시아는 "정말 저도 이제 막 시작을 했다고 생각하고, 그렇기 때문에 앞으로 제가 해결해나가야 될 숙제들이 많다고 생각한다. 차근차근, 욕심 부리지 않으면서 잘 해결해나가고 싶은 마음이다"라고 진심을 전했다.

신시아는 "영화가 개봉하는 날, 영화관에 가서 관객들과 같이 영화를 보고 싶다"고 수줍은 바람을 전하며 "관객 분들이 영화를 어떻게 봐 주실 지 반응이 궁금하다. '마녀2'에 캐스팅이 된 이후부터 지금까지 모든 것이 다 처음인데, 이런 기회가 제게 주어졌다는 것 자체가 감사한 매일이다. 이 모든 과정 안에서 중심을 잘 지켜나가고 싶다"며 눈을 빛냈다.

사진 = NEW, 앤드마크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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