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광주, 박윤서 기자) "선수들이 모여서 '최근 KIA에 약했으니 이번 시리즈에서 집중하고 단합하여 좋은 경기를 해보자'고 의기투합했다."
키움 히어로즈는 12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원정경기에서 10-8로 이겼다. 이날 승리의 히어로는 원맨쇼를 펼친 이정후였다. 이정후는 5타수 4안타 2홈런 7타점 2득점 맹위를 떨쳤고, 개인 통산 첫 연타석 홈런과 만루 홈런을 폭발했다. 7타점은 한 경기 개인 최다 타점 기록이다. 그야말로 이정후의 날이었다.
경기 후 더그아웃에서 만난 이정후는 만루포에 대해 "6회 2점 차여서 타점을 낼 수 있는 점수가 나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해결을 하려고 타석에 들어갔는데 최고의 결과가 나와서 기분 좋았다. 홈런 생각을 하나도 안 했는데 생각지도 못한 홈런이 나와서 더 좋았다"라고 전했다.
이번 KIA와의 3연전에서 이정후는 유독 뜨거웠다. 13타수 7안타 3홈런 10타점 맹폭을 퍼부으며 6월 들어 최고의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이정후는 "KIA와의 3연전을 시작하기 전에 타격 밸런스가 너무 안 좋았다. 부상의 영향이 있었고 조금씩 미세하게 안 맞는 부분도 많았다. 오윤 코치님과 강병식 코치님이 조그마한 부분을 잡아주셨는데 내가 가려웠던 곳을 긁어 주시는 기분이었다. 원래 방망이를 칠 때 회전이 좋았는데 작년 같은 느낌이 들지 않고 방망이 중심에 맞아도 빗맞으며 파울이 됐다. 회전 문제로 혼자 고민을 하고 매 경기 밸런스 잡기가 힘들었는데 연습할 때 코치님들께서 먼저 오셔서 예전 느낌을 찾아 주셨다"면서 "상대와 첫 경기를 하기 전부터 자신감이 있었다. 성적에 대한 부담감이 사라졌고 내가 원하는 밸런스와 리듬도 찾게 되었다. 이 마음가짐으로 경기에 임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 타격 코치님들께 감사하다"라고 이야기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올해 키움은 KIA와의 상대 전적에서 3승 5패 열세를 보였다. 이번 시즌 키움이 상대 전적에서 밀리는 팀은 KIA를 비롯해 SSG 랜더스(2승 4패)와 두산 베어스(2승 4패) 뿐이다. 이정후는 이 점을 인지하고 있었다. 그는 "우리가 어제 KIA에게 지기도 했고 최근에 조금 약했다. 오늘 경기도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이었는데 홈런을 치며 승기를 잡을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접전 끝에 승리를 거둔 키움은 KIA를 상대로 첫 위닝 시리즈를 완성했다. 이번 주말 시리즈에 임하는 선수들의 마음가짐이 남달랐다. 이정후는 "이번 3연전에 들어가기 전에 선수들이 모여서 '최근 KIA에 약했으니 이번 시리즈에서 집중하고 단합하여 좋은 경기를 해보자'고 의기투합했다. 선수들이 모두 한마음 한뜻으로 경기에 임하며 위닝 시리즈를 달성할 수 있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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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윤서 기자 okayby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