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부산, 김지수 기자) 롯데 자이언츠 불펜의 핵 김원중이 성공적인 1군 무대 복귀전을 치렀다. 래리 서튼 감독의 말처럼 향상된 구위를 선보이며 향후 활약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김원중은 9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팀 간 9차전에서 1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최고구속 148km를 찍은 묵직한 직구와 주무기인 포크볼의 움직임이 돋보였다.
김원중은 롯데가 4-1로 앞선 7회초 선발투수 글렌 스파크맨에게 마운드를 이어 받았다. 선두타자 이태훈을 상대로 원 볼 투 스트라이크에서 4구째 포크볼로 헛스윙을 유도했지만 포수 지시완이 원 바운드된 공을 포구하지 못하면서 낫아웃으로 출루시키는 불운을 겪었다.
하지만 김원중은 흔들리지 않았다. 김재성을 곧바로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며 한숨을 돌렸다. 이어 김현준에 우전 안타를 허용해 1사 1·2루의 위기에 몰렸지만 김지찬과 구자욱을 외야 뜬공으로 처리하고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김원중의 지난달 26일 SSG 랜더스전에서 ⅓이닝 2볼넷을 기록한 뒤 이튿날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11경기 10⅓이닝 8실점 2승 1패 평균자책점 6.97로 부진한 끝에 2군에서 재정비의 시간을 가졌다.
김원중은 다행히 빠르게 구위를 회복했다. 서튼 감독은 지난 8일 김원중을 1군 엔트리에 등록하고 "김원중이 훈련을 통해 정교함과 날카로움을 찾았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김원중은 사령탑의 말이 단순한 사기진작용 멘트가 아니었음을 입증했다. 지난해 35세이브를 수확하며 롯데의 뒷문을 든든하게 지켜줬던 클로저의 면모가 느껴졌다. 정확히 2주 만에 1군 마운드에 오른 가운데 복귀전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롯데는 마무리 최준용이 9회초 6-2의 리드를 지키지 못하는 등 최근 컨디션 저하가 뚜렷한 가운데 김원중이 제 기량을 찾아가면서 향후 불펜 운영에 큰 힘을 얻게 됐다.
비록 단 한 경기였지만 김원중은 분명 5월의 김원중과는 다르다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