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창원, 윤승재 기자) NC 다이노스 투수 이재학이 삼진쇼를 펼치며 호투했으나, 또 다시 승리 투수가 되지 못했다. 9경기 째 무승. 팀의 끝내기 승리로 위안을 삼아야 했다.
이재학은 9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84개의 공을 던져 1피안타 2볼넷 8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시즌 세 번째 퀄리티스타트. 하지만 고대하던 승리는 거두지 못했다. 3-0 리드 상황서 내려온 이재학은 승리 투수 요건을 채웠으나, 팀이 8회 4실점으로 역전을 허용하면서 이재학의 첫 승 기회도 다시 한 번 무산됐다.
이재학은 지난 8경기에서 승리 없이 6패만 거뒀다. 최근 5경기에서 모두 패하며 5연패에 빠지기도 했다. 5월 3경기에서 평균자책점 9.26으로 크게 부진한 것도 컸지만, 지난 두 경기에서 최소 실점으로 호투한 것을 감안한다면 승운도 잘 따르지 않았다. 특히 지난 1일 한화전에선 5⅓이닝 8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고도 패전투수가 됐다.
이날은 다른 듯 했다. 이재학은 9일 창원 SSG전에서도 8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호투를 펼쳤다. 6이닝 무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도 기록했다. 최고 145km/h의 포심(41개)과 118~130km/h를 넘나드는 체인지업(40개)이 춤을 췄다. 이재학 본인의 투수 수비도 좋았다. 5회 오준혁의 기습 번트를 빠르게 잡아 강한 송구로 타자의 안타를 지우며 위기를 스스로 넘기기도 했다.
1회부터 3회 2아웃까지 퍼펙트를 이어갔고, 1회 세 번째 아웃 카운트부터는 6명의 타자를 연속 삼진 처리하며 견고함을 자랑했다. 3회 2사 후 최경모에게 안타와 도루, 실책으로 3루 진루를 허용한 것을 빼면 큰 위기는 없었다. 6회 볼넷 2개로 흔들리기도 했지만 선두타자 볼넷은 병살로, 2사 후 볼넷 출루는 폭투를 허용했으나 후속타자를 범타로 잡아내며 넘겼다.
결정적으로 타선의 도움도 이재학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NC는 1회말 선두타자 연속 출루 찬스에 윤형준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올린 뒤, 2회엔 손아섭의 홈런과 서호철, 마티니의 연속 안타로 이재학에게 3득점 지원을 안겼다. 타자들의 득점 지원에 투수 개인의 호투까지. 그렇게 이재학은 시즌 첫 승을 기록하는 듯 했다.
하지만 야속하게도 불펜이 역전을 허용했다. 8회말 올라온 김시훈이 흔들리면서 위기를 자초했고, 이용찬마저 최지훈과 전의산에게 연달아 2루타를 내주며 4실점했다. 결국 이재학의 첫 승 기회도 날아갔다. 하지만 다행히 팀은 웃었다. 8회말 김응민의 동점 솔로포로 기사회생한 NC는 9회말 손아섭의 안타와 양의지의 끝내기 안타로 역전에 성공하며 승리했다. 비록 이재학은 승리를 거두지 못했지만, 이재학이 무실점으로 마운드를 탄탄히 지킨 덕에 팀은 끝내기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한편, 이재학은 이날 4이닝을 채우면서 개인 통산 1200이닝이라는 대업적을 달성했다. KBO리그 50번째 기록. 2010년 두산 신인시절에 이어 2013년 창단 멤버로 NC에서 열 시즌 째 뛰어 온 이재학은 1200이닝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하며 KBO리그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