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30 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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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더슈탄트' 황순종 "펜싱 연습 땀 뻘뻘, 날 것의 매력 발산" [엑's 인터뷰②]

기사입력 2022.06.09 09:57 / 기사수정 2022.06.09 09:57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뮤지컬 ‘차미’에서 배우 황순종이 맡은 김고대는 인터넷 대신 책을 보고 SNS를 하지 않는 아날로그 인물이다. 하지만 미호를 있는 그대로 보고 그녀가 자신을 사랑하도록 독려해준다. 남을 의식하기보다 자기의 길을 가며 자존감이 높고 자기 확신이 강한 성숙한 캐릭터다. 

황순종은 “내가 가진 가치관이 고대와 비슷하다”라며 싱크로율을 언급했다. 

“고대 같은 사람이 없을 거라는 말들을 하는데 저의 가치관이 고대와 비슷해요. 미호가 ‘난 인정받아야 해’라고 하면 고대는 ‘인정 같은 거 왜 받아. 안 받아도 돼. 너도 하고 싶은대로 해’라고 해요. 실제로 주위 친구들에게 많이 하는 말이고 저도 그렇게 살려고 하거든요. 요즘 너무 쉽게 정보들이 들어오다 보니 내가 진짜 좋아하는 게 뭐였는지 멍할 때가 많은데 제가 하고 싶은 대로 살려고 해요. 그런 얘기를 할 때마다 주변에서는 선비 같다고도 하는데 전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차미’는 평범한 취준생 차미호가 꾸며낸 SNS 속 완벽한 자아 차미가 현실에 나타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는다. 평범하고 자존감 낮은 취준생 차미호의 낙은 SNS에서 하트를 받는 것이다. 황순종은 SNS 팔로워나 ‘좋아요’에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고 한다. 고대의 모습 그대로다.

“잘난 사람을 보면 ‘진짜 잘났다’고 생각하는 게 끝이거든요. 그 사람에게 없는 것이 내게 있을 수 있는 거고요. 평소에도 해시태그도 붙이지 않고 감성에 맞게 올리고 싶은 대로 올려요. 대신에 너무 쉽게 올리지는 않으려고 생각은 해요. 내 의도와는 다르게 비칠 수 있어 심사숙고해서 올리는 편이에요.”

고대처럼 꾸밈이 없고 솔직한 그다. ‘차미’에서 황순종의 회차를 봐야만 하는 이유를 어필해 달라고 하자 “작품이 좋으니 제 회차로 볼 필요는 없다”고 이야기한다. 그러면서 “요즘 시대에 필요한 말이 많이 나온다. 관객분들이 가벼운 극이라고 생각해 봤다가 위로를 많이 받으시더라”고 덧붙였다.


진솔한 답을 이어나가는 황순종에게 실제 성격을 물으니 “시시각각 변해요”라고 답했다.

“낯을 가려요. ENTP인데 사회생활을 할 때는 'I'이지만 집에 하루종일 있으면 힘들어요. 정신적으로 분출이 안 되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나 자신을 신경 쓰며 소소하게 노는 걸 재밌어하는 성격이에요.”

황순종은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기과 출신으로 2019년 연극 ‘어나더 컨트리’로 데뷔했다. 연극 ‘지구를 지켜라’, ‘히스토리 보이즈’ 뮤지컬 ‘전설의 리틀 농구단’, ‘차미’ 등에 출연하며 필모그래피를 쌓았다. 현재 ‘빈센트 반 고흐’와 ‘차미’ 무대에 오르고 있다. 30일 개막하는 국내 첫 펜싱 소재 뮤지컬 ‘비더슈탄트’에도 캐스팅돼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연습을 열심히 하고 있어요. 펜싱을 처음 배웠고 연습을 많이 하고 있죠. 팬싱클럽에서 수업도 받고 무술 감독님 계시니 배우고 있어요. 운동을 평소에 많이 하는데도 몸이 아프더라고요. 땀을 뻘뻘 흘리고 있어요. ‘차미’의 조풍래 형(김고대 역)도 나오는데 이번에는 선생님 역할이거든요. '차미' 연습 때보다 편해 보이세요.”(웃음)

‘비더슈탄트’는 1938년 독일, 최고의 펜싱 선수가 되기 위한 야심에 찬 17살 주인공 매그너스가 가장 친한 친구 아벨과 함께 엘리트 스포츠 학교에 입학한 뒤, 펜싱부 친구들과 함께 강압적인 학교 시스템에 의문을 품고 저항하면서 학교의 비밀을 마주하는 소년들의 권력에 대한 저항과 우정을 그린다.

“만드는 과정이거든요. 배우들도 그렇고 무술, 안무, 연출도 그렇고 모두가 각자 역할을 잘해주고 있어요. 4분의 1도 안 나가서 아직 잘 모르지만 제 생각에는 재밌을 것 같아요. 펜싱도 단순한 안무가 아니라 정말 경기처럼 하는 부분이 많아요. 처음에 연출님이 배우들이 고생하는 게 보이는 극이라고 얘기하시기도 했죠. 펜싱 시합을 가짜로 할 수는 없잖아요. 힘들지만 새로운 걸 배우는 게 재밌어요. 알이 배기는 느낌도 좋고요. 코어 힘도 기를 수 있어요. 지금까지 한 역할과 비교해 날 것의 느낌을 줄 거예요.”

황순종은 최석진, 안지환과 함께 승부욕이 강하고 불의를 참지 못하는 성격의 펜싱 선수 매그너스를 연기한다.

“제가 딱 고등학교 때와 스무 살 초반에 그랬어요. 군대 다녀와서 변했다고, 좋아졌다고 하더라고요. 지금 생각하면 부끄러운데 승부욕도 강했고 불의를 보면 참으면 안 될 것 같았어요. 욱하는 것도 있고 정의로워야 한다고 생각하기도 했어요. 군대에서 참을성을 많이 키우고 현명해졌어요. 욱하기보다는 시간이나 다른 거로 해결될 수 있다는 걸 알게 됐거든요. 20대 초반까지는 저도 그런 경험이 있어 캐릭터에 잘 몰입할 수 있어요.” (인터뷰③에서 계속)

사진= 박지영 기자, 미스틱컬처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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