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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몰라요' 통산 1안타 타자, 거액 FA 선수보다 빛났다

기사입력 2022.06.07 10:05


(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누군가는 기대하지 않았을, 혹은 방심했을 순간 방망이가 힘차게 돌았다. 두 번이나.

SSG 랜더스 최경모는 지난 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홈경기에서 9번타자 및 3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사구를 맞은 최정의 휴식으로 최경모에게까지 기회가 왔다. 개막전부터 꾸준히 1군 엔트리에 있었지만 주로 경기 후반 대수비로 출전했던 최경모의 통산 세 번째 선발 출전이었다. 

올 시즌 안타가 없던 최경모였다. 최경모의 커리어 전체를 봐도 타자 최경모가 기록한 안타는 2019년 7월 7일 잠실 두산전에서 기록한 2루타가 유일했다. 그런데 이날 최경모는 LG 선발 임준형을 상대로 3회와 5회 두 번의 2루타를 터뜨렸고, 5회에는 추신수의 적시타에 홈까지 밟으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이 경기에서 SSG에서 멀티히트를 기록한 건 최경모가 유일했다.

지난 3일 LG전이 시즌 첫 선발 출전이었던 최경모는 경기 후 "3연전 첫 경기 때는 선발이 부담됐는데, 그냥 2군 게임이라고 생각하고 편하게 하려고 했다"며 "장타를 치는 타자는 아닌데 본의 아니게 장타만 세 개를 쳤다"며 웃었다. 당연한 얘기지만 최경모는 이날 한 경기로 자신의 한 시즌 안타 기록을 넘어섰다. 경기가 끝난 후 김원형 감독과 베테랑 추신수, 상대팀인 LG 선수까지도 지나가며 최경모의 시즌 첫 안타와 멀티히트에 축하 인사를 건넸다.

그는 "정경배 코치님, 이진영 코치님이 의욕이 앞서 힘이 들어가 있는 것 같아 힘을 빼고 가볍게 밀어친다고 생각하라고 주문하셨다"며 "수비는 계속 나가서 긴장이나 부담이 없었는데, 타석에는 잘 안 들어서다 보니까 그동안 의욕이 너무 앞섰다. 그걸 버리고 최대한 공을 오래 보고 정타를 맞추려고 했다"고 돌아봤다.

언제, 어떻게 들어갈 지 모르지만 늘 묵묵히 준비를 해왔다. 앞으로도 마찬가지다. 최경모는 "선배님들이 다 잘하고 계신데 부상이나 컨디션, 체력이라는 변수가 있다. 그때를 생각하고 연습할 때도 항상 준비는 하고 있었다. 일부러 연습 때도 빠르게 던져달라고 하고 그랬는데, 초반에는 결과가 안 나오다 보니 조급한 마음도 있었다. 그런 마음 버리고 편하게 했더니 좋은 결과가 왔다"고 미소지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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