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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20년 전, 세월 참 빠르네요"...2002 WC 레전드 이구동성

기사입력 2022.06.05 20:41 / 기사수정 2022.06.05 20:41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인턴기자) 세월의 흐름은 2002 월드컵 전설들에게도 빨랐던 모양이다. 2002 월드컵 20주년 기념 레전드 올스타전에 참가한 전설 모두 감개무량한 반응을 보였다.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 보조경기장에서 2002 월드컵 20주년 기념 레전드 올스타전이 열렸다. 김병지, 이영표, 송종국 등 2002 월드컵에 참가한 전설들을 비롯해 조원희, 백지훈, 지소연 등 남녀 축구를 빛낸 축구인들이 포함된 레전드팀은 골든 에이지 14세 이하 대표팀을 상대했다. 

세월의 흐름은 전설들도 피해갈 수 없었다. 어느덧 20년이 지나 중년이 된 전설들은 어린 선수들의 체력을 도저히 당해내지 못했다. 그럼에도 경기 전 예상과 달리 3-4로 석패하며 여전한 클래스를 보여줬다.

레전드 매치에 참여한 전설들은 입을 모아 감개무량한 소감을 전했다. 2002 월드컵에서 골키퍼로 참가했던 김병지는 "어제 같은 추억이었는데 20년이 흘렀다고 들으니 정말 감회가 새롭다. 어제 같은 20년 전이라고 표현하고 싶다"고 말했다. 써드 골키퍼였던 최은성 또한 "이런 뜻깊은 행사를 통해 경기장에 나오니 예전으로 돌아간 기분"이라고 전했다.

핵심 수비수로 참가했던 최진철은 "혼자만 제자리에 머물러 있었던 것 같은데 벌써 20년이 흘렀다"고 밝혔다. 2002 월드컵에서 대표팀 첫 골을 도왔던 이을용은 "정말 세월이 빠르다는 생각이 든다. 벌써 40대 중반이 넘었다"고 말했다. 이에 최진철이 "난 50대 초반이 됐다. 아직 50대가 안 됐으면서 뭘 그러냐"고 지적하자 이을용은 "형님, 저도 내일 모레 50입니다"라며 너털 웃음을 지었다.

2002년 영광에 이어 2006 월드컵에 참가했던 조원희는 "2002년에 참가하지 못했지만 국민들과 함께 응원했던 한 팬으로서 전설들과 함께해 너무 영광"이라고 밝혔다.


최근 잉글랜드 무대를 떠나 국내로 돌아온 '지메시' 지소연은 "2002 선배님들과 공을 찰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영광스럽다"라며 "당시 6학년이었는데 꿈을 가질 수 있게 해주신 선배님들에게 정말 감사하다"며 전설들을 향한 존경심을 드러냈다.

이날 경기에서 2002 전설들은 옛 기억을 고스란히 재현했다. 이영표는 득점 후 거스 히딩크 감독에게 달려가 끌어안으며 그날의 감동을 재현했고, 김병지는 중앙선까지 드리블을 하며 관중들을 폭소케 하는 등 추억을 선사했다.

사진=서울월드컵경기장, 고아라 기자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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