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7 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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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닌 '중립지' 느낌...한국·브라질에 모두 환호한 6만 관중

기사입력 2022.06.03 09:00 / 기사수정 2022.06.03 13:48


(엑스포츠뉴스 서울월드컵경기장, 김정현 기자) 서울월드컵경기장이 아니라 중립지에서 경기를 보는 듯한 반응이었다. 한국뿐만 아니라 브라질을 향한 함성이 끊이지 않았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은 2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브라질 축구 대표팀과의 친선 경기에서 1-5로 패했다.

전반 6분 만에 히샬리송에게 선제골을 허용한 한국은 30분 황의조가 동점골을 터뜨리며 균형을 맞췄지만, 41분 네이마르에게 페널티킥을 실점하며 다시 리드를 내줬다. 이어 후반엔 네이마르와 필리페 쿠티뉴, 가브리엘 제주스에 연속 실점하며 대패했다. 

이날 서울월드컵경기장에는 서버가 다운되는 상황을 뚫고 예매에 성공한 64,872명의 관중이 관중석을 가득 메웠다. 6만 관중은 지난 3월 이란과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9차전 이후 이어진 기록이다. 이번엔 더욱이 3월과 달리 육성 응원이 허용돼 만원 관중의 뜨거운 함성이 그대로 선수들에게 전달됐다. 

그런데 이 함성은 태극전사뿐만 아니라 브라질 선수들에게도 전해졌다. 이날 관중들은 브라질 선수들에게도 큰 환호를 보냈다. 워밍업 시간부터 네이마르가 등장하자 엄청난 환호성이 쏟아졌다. 네이마르의 슈팅과 드리블, 그의 손짓 하나하나에 팬들이 술렁였다. 

경기가 시작되고 경기 중에도 관중들의 함성은 한국과 브라질을 가리지 않았다. 경기 시작 2분 만에 티아구 실바가 헤더로 먼저 한국의 골망을 흔들면서 환호성이 시작됐다. 오프사이드로 취소됐지만, 이를 기점으로 환호성이 봇물 터지듯 터져 나왔다. 


한국 선수들이 볼을 뺏고 역습을 전개할 때도 관중들의 환호성이 쏟아졌고 브라질이 선제골을 넣는 장면에서도 환호성은 멈추지 않았다. 브라질의 세트피스 장면에서 '붉은악마'가 있는 북측 관중석에선 야유가 나왔는데 다른 쪽 관중석에선 환호성만 있었다.

황의조의 득점이 터진 순간엔 모든 관중석이 환호로 뒤덮였다. 이후 터진 네이마르와 필리페 쿠티뉴, 제주스의 득점에서도 관중들의 함성이 끊이질 않았다. 

한국 선수뿐만 아니라 브라질 선수들의 교체 장면에서도 함성이 더욱 커졌다. 후반 24분 카세미루와 히샬리송이 빠지고 파 비누와 비니시우스 주니오르가 교체 투입됐다. 특히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결승 골의 주인공인 비니시우스가 전광판에 잡힐 때, 그리고 교체 투입될 때 엄청난 함성이 다시 경기장을 채웠다. 

이날 선발 출장한 네이마르가 후반 32분 교체될 땐, 우레와 같은 박수와 함성이 쏟아졌다. 네이마르도 환호하는 한국 팬들을 향해 박수로 화답하며 교체 아웃됐다. 

마치 중립지에서 열리는 경기를 보는 듯했다. 홈 이점을 노렸던 대한축구협회는 축구 팬들이 한국뿐만 아니라 브라질 역시 응원하면서 약간의 홈 이점을 누리지 못했다. 

사진=서울월드컵경기장, 김한준 기자 박지영 기자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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