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3 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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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경 "기자 역할, 멀게 느껴지지 않아…父 최광일 무서웠다" (어겐마)[엑's 인터뷰③]

기사입력 2022.05.29 07:01 / 기사수정 2022.05.29 04:08

최희재 기자

(엑스포츠뉴스 최희재 기자) ([엑's 인터뷰②]에 이어) 배우 김재경이 '어게인 마이 라이프' 비하인드를 전했다.

지난 27일 종영한 SBS 금토드라마 '어게인 마이 라이프'(이하 '어겐마')는 인생 2회차, 능력치 만렙 열혈 검사의 절대 악 응징기를 그렸다.

엑스포츠뉴스는 종영에 앞서 김재경을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극중 김재경은 정의로운 기자 김한미 역을 맡아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김한미(김재경 분)는 김석훈(최광일)의 혼외자라는 이유로 어려서부터 일탈과 방황을 거쳐왔으나 김희우(이준기)를 만나면서 성장하는 캐릭터다.

기자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한 김재경에게 어려운 점은 없었냐고 묻자 "제가 데뷔하는 순간부터 기자분들과 인터뷰도 해보고 자주 보지 않았나. 어딜 가든 항상 함께했고, 판사처럼 멀게 느껴지진 않았다. 또 친구 중에 기자를 했던 친구가 있어서 그 친구의 한도 익히 들었기 때문에 '얼만큼 힘들구나, 못 자는구나'를 알고 있었다. 그래서 기자라는 직업을 하는 데 있어서 그렇게 힘든 점은 없었던 것 같다"고 답했다.

이어 "오히려 '한미는 진실에 다가가야 돼, 알려야 돼'라는 게 가정환경부터 늘 그 욕망에 가득 찼었기 때문에 그 욕망으로 기자라는 직업을 해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재경은 캐릭터의 성장 서사에 대해 "처음 등장하는 한미는 아버지의 그늘 아래서 억누르고 살았기 때문에 오히려 반항심으로 억눌린 마음을 표출한 한미였다면, 희우라는 아이가 등장을 하고 희우의 모습을 보면서 자극을 받는다. '나도 꿈을 이뤄보고 싶다'는 자극을 받아서 공부라는 걸 하게 되고, 억눌렸던 에너지가 반항심이 아닌 꿈을 위한 원동력으로 사용이 되다가 결국 기자가 된다"고 설명했다.

또 "진실을 파헤치는 직업을 택한 것도 본인이 숨기고 살았기 때문에 동경이 있었던 것 같다. 또 희우와 함께 본인의 진실을 파헤치지 않나. 그 모든 게 다 한미의 변화고 인생이다. 글을 읽었을 때 한미라는 캐릭터가 되게 매력적이고 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극중 김재경은 아버지 김석훈(최광일)과의 대립으로 몰입을 더했다. 김재경은 최광일과의 첫 만남을 떠올리며 "처음엔 너무 무서웠다. '경이로운 소문' 속 캐릭터가 머릿속에 가득 있었는데 현장에 가니까 너무 인자하고 너무 부드러우셨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오히려 제가 한미로 만났기 때문에 선배님의 인자하고 부드러움이 더 슬프게 느껴졌던 것 같다. 촬영 전에는 무서운 마음으로 갔지만 현장에서는 한미가 느꼈을 감정을 느꼈던 것 같다"고 전했다.

혼외자임을 폭로하며 최광일의 밑바닥을 내보인 기자회견 신은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김재경은 이에 대해 "내가 나의 아버지의 비밀을 폭로해서 아버지의 길을 막는다는 죄책감이나 슬픔보다는 사실, 진실을 알려서 옳은 일을 한다는 정의감이 더 크게 다가왔던 것 같다. 물론 내 손으로 아버지를 그렇게 만드는 게 슬프긴 하지만 그보다 진심으로 그 일을 알리는 게 우선이었던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김재경에게 기억에 남는 반응이 있냐고 묻자 "이번에 '넌 줄 몰랐어' 이런 얘기를 들었다. 진짜 기분 좋았다. 제일 좋았다"며 미소를 지었다.

이런 김재경에게도 고민의 시간은 있었다. 김재경은 열정과 에너지가 넘치는 자신의 모습이 연기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걱정이 됐다고 했다. 김재경은 "근데 그런 열정적으로 삶을 대하는 태도의 김재경을 바꿔보려 했으나 바뀌지 않더라. 나는 이렇게 살아야 하는 사람인가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 에너지를 옳은 감각, 더 좋게 연기에 가져올 수 있도록 그 방향에 대해 고민하는 편이다. 너무 다행인 건 연기의 모든 경험은 다 소중하다. 나는 최대한 다양한 경험을 하고 다양한 사람을 만나보는 게 또 하나의 공부겠다 생각하고 있다"라고 답했다.

김재경은 어떻게 침체기를 극복했을까. 그는 "더 좋은 연기를 하기 위해서 '여러 군데로 분산된 에너지를 연기에만 모아보자' 결심을 하고 도전했던 시기가 있었다. 평소와는 다른 방식으로 삶을 접하니까 그걸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던 것 같다. 그러다 보니까 침체가 되는 것 같고 삐그덕하는 느낌이 들더라. 다시 한번 '원래 내 삶의 방식을 고수하되 너무 산만하지 않게 살아보자' 하니까 좀 자연스럽게 그 침체를 극복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또 "그렇게 다양한 경험을 하는 게 너무 좋았던 게, 나의 생각의 폭을 조금 더 넓혀주거나 새로운 시각을 열어주는 경험이었던 것 같다. 그런 경험이 쌓이면 똑같은 신, 똑같은 글도 새로운 방향으로 해석할 수 있는 힘이 되는 것 같다"며 긍정적인 면모를 자랑했다.

'어겐마'는 김재경에게 어떤 작품으로 남을지 묻자 김재경은 "한미가 성장하듯 저도 그냥 좋아하는 일을 했고 재미있게 지냈을 뿐인데 나도 모르게 성장한 드라마인 것 같다"라고 답했다.

([엑's 인터뷰④]에 계속)

사진=나무엑터스

최희재 기자 jupit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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