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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방망이 제일 짧게 잡아요" 리드오프 3할 맹타, 매력 넘친다

기사입력 2022.05.26 05:40

박윤서 기자

(엑스포츠뉴스 잠실, 박윤서 기자) 키움 히어로즈의 '복덩이' 김태진(27)이 매력적인 리드오프가 되어가고 있다.

김태진은 2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경기에 1번 3루수로 선발 출장해 5타수 2안타 1득점 활약을 펼쳤다. 김태진이 공격 선봉장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했고 팀의 10-5 승리에 기여했다. 시즌 타율은 0.278에서 0.286으로 상승했다. 특히 1번 타순에서 타율 0.306 호성적을 거두고 있다. 딱 맞는 옷을 입은 셈이다.

타석에서 방망이를 짧게 잡은 김태진의 자세가 이목을 끌고 있다. 효과를 누린 것일까. 김태진은 연속 안타 행진을 '5'로 늘렸고 3경기 연속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경기 후 인터뷰에 응한 김태진은 "1번타자 역할을 맡았고 투수가 많은 공을 던지게 해야 하는 타순이다. 의식해서 방망이를 짧게 잡았다"면서 "중심에 정확하게 맞추려 했고 좋은 타구가 나왔다"라고 밝혔다.

누구에게 영감을 받았을까. 김태진은 "처음에 (정)수빈이형을 봤는데 엄청 짧게 잡고 치셨다. 짧게 잡고 살아나가려는 의지가 강한 모습을 보며 내가 굳이 길게 잡고 하는 건 나의 장점만 없어지는 거라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하루 아침에 방망이를 짧게 잡은 것은 아니었다. 김태진은 "생각은 계속하고 있었다. NC에 있었을 때도 정말 짧게 잡고 쳤는데 KIA에서 조금씩 더 짧아지다가 지금의 자세가 됐다. 지금 제일 짧게 잡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날 경기 전에 만났던 홍원기 키움 감독은 김태진의 그립에 대해 '마음가짐', '집념의 퍼포먼스'라고 이야기하며 흐뭇하게 바라봤다. 이에 김태진은 "내가 공 하나라도 파울을 치거나 안타를 만들어서 출루하는 것을 보시고 감독님이 말씀하신 것 같다. 감독님이 연결을 시켜줘야 한다고 얘기하신 적이 있다. 1번이다 보니 연결을 해야 하는 중책을 맡았는데 뿌듯하다"라고 전했다.


키움은 새로 개편된 테이블세터진이 펄펄 날며 무서운 상승세를 타고 있다. 최근 11경기에서 9승을 수확했다. 김태진 못지않게 2번타자 김휘집이 타율 0.333 OPS 0.845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클린업트리오에 찬스를 제공하고 있다. 신일고 후배 김휘집을 떠올린 김태진은 "나도 (김)휘집이도 잘하고 있어서 너무 좋다. 휘집이도 야구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한다. 더 좋은 선수가 될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박윤서 기자 okayby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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