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칸(프랑스), 김예은 기자) 배우 탕웨이가 박찬욱 감독의 도움을 받아 한국어 대사를 소화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24일(현지시간) 제75회 칸 국제영화제가 진행 중인 프랑스 칸의 모처에서 한국 취재진과 함께하는 영화 '헤어질 결심'(감독 박찬욱) 라운드 인터뷰가 진행됐다.
'헤어질 결심'은 산에서 벌어진 변사 사건을 수사하게 된 형사 해준(박해일 분)이 사망자의 아내 서래(탕웨이)를 만나고 의심과 관심을 동시에 느끼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탕웨이는 극 중에서 한국인 남편과 한국에서 사는 중국인 여성 서래를 연기했다. 한국에서 살며 한국어 사용이 어느 정도 능숙한 인물. 이에 탕웨이는 대부분의 대사를 한국어로 소화했다.
이에 대해 탕웨이는 "감독님을 따라서 한 거다. 모든 대사, 억양, 톤을 감독님이 녹음해준 걸 들으면서 했다"면서 "감독님이 모든 대사 하나하나를 다 녹음해주셨다. 그걸 핸드폰에 저장해놓고 항상 들었다. 그럼 억양, 얘기할 때의 리듬 이런 게 그대로 있었다. 그걸 계속 들으면서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래서 저 개인의 한국어 실력은 백지다. 여기에 처음으로 글씨를 쓴다 하면 처음 쓴 분이 감독님"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물론 깊게 공부도 했다. "중국어로 번역이 돼 있으니까 단어의 뜻은 안다. 단어가 붙었을 땐 이런 의미가 있다는 걸 다 배우고 공부를 했다"는 그는 "의미는 안다. 어떤 단어는 진짜 깊은 뜻을 파내고 이런 작업을 계속 혼자 했다. 대본에 보면 번역된 중국어 대본이 있지 않나. 빽빽했다. 계속 쓰면서 해가지고"라고 자신의 남다른 노력을 짚었다.
이어 "영화에 나오는 어떠한 글자 하나도 지나가듯 하는 건 없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모든 단어, 글자 하나하나가 의미 있는 걸 알고 있기 때문에 충분히 이해하고 말을 해야 했다. 그래서 배웠다"며 "중국 속담 중에 '천 리를 가려면 첫걸음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말이 있다. 그전에 영어라거나 다른 나라 언어로 연기를 할 때도 그랬다. 힘들어도 차근차근 해야 먼 길을 갈 수 있다는 걸 알았다. 그래서 예전에도 지금도 그렇게 한다"고 노력의 이유를 설명하기도 했다.
여전히 기억하는 단어가 있냐는 질문에는 영화 속 대사 두 줄을 막힘 없이 한국어로 읊어 감탄을 자아냈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사진 = CJ ENM
김예은 기자 dpdms129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