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노을 기자) 그룹 르세라핌 멤버 김가람이 데뷔 18일 만에 활동을 중단했다. 팀은 예정된 일정을 줄줄이 취소하고 당분간 5인 체제로 움직인다. 이 모든 것이 김가람에 대한 학교 폭력(학폭) 가해 의혹 여파다.
르세라핌 측은 지난 4월 김가람을 데뷔 멤버로 공개해 화제를 모았다. 그러나 신예를 향한 기대도 잠시,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을 통해 그가 학폭 가해자로 지목되며 예상 못한 국면을 맞닥뜨렸다.
소속사 하이브, 쏘스뮤직은 김가람에 대한 학폭 의혹이 제기되자 "교묘히 편집해 악의적으로 음해안 사안"이라며 오히려 김가람이 학폭 피해자였다고 주장, 강경 대응을 시사했다.
그러나 김가람을 둘러싼 학폭 의혹은 사그라들지 않고 일파만파 커졌다. 이달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 결과 통보서 사진과 추가 폭로글이 등장한 것. 이와 관련 소속사는 기존 입장을 견지했다.
지난 19일에는 학폭 피해를 주장한 A씨 측 법률대리인은 "김가람과 그 친구들로부터 학교 폭력을 당했고, 그 이후로도 계속된 집단 가해를 견디지 못하고 사건 1~2주 만에 다른 학교로 전학을 갔다. 이후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가 열려 김가람은 특별교육이수 6시간, 학부모 특별교육이수 5시간 처분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하이브의 입장 이후 A씨에 대한 무차별적 2차 가해는 더욱 거세졌다. 하이브에 내용증명을 보냈으나 하이브는 어떠한 회신도 하지 않았고,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김가람의 연예활동은 계속됐다"면서 A씨가 극도의 불안과 공포, 공황발작 증상을 겪는 상태임을 알렸다.
A씨 측의 입장문 배포에 소속사도 같은 날 입장을 내놨다. 하이브는 "다수의 미성년자들이 관련돼 있음에도 이를 일방적으로 다수의 언론에 입장을 발표한 조치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해당 법무법인이 내용을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정리해 발표했기 때문에 이에 대해 빠른 시간 내에 당사의 입장을 정리해 발표할 것"이라고 김가람에 대한 의혹을 거듭 반박했다.
양측이 진실 공방을 벌이는 가운데 르세라핌의 활동에도 제동이 걸렸다. 20일 예정된 KBS 2TV '뮤직뱅크'와 영상통화 팬사인회에 불참하기로 결정한 것. 김가람에 대한 의혹이 사그라들지 않자 내린 결정으로 풀이된다.
이어 20일 오후 학교폭력위원회 관련 내용이 포함된 입장문을 내놨다. 하이브는 "A씨는 학교에서 탈의 중인 친구의 속옷만 입은 사진을 무단으로 촬영하여 이를 다른 친구 명의의 사회관계망서비스에 공개적으로 올렸다. 이런 행동에 격분한 김가람을 포함한 친구들이 유은서에게 항의를 했고, 이 과정에서 어떠한 물리적, 신체적 폭력 행위는 없었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르면 A씨는 자신의 행위에 대해 항의한 친구들을 가해자로 지목해 학폭위에 회부한 뒤 다른 학교로 전학을 갔다. 그 결과 김가람과 친구 1명은 학폭위 처분을 받았다는 것.
하이브 입장은 김가람도 학폭 피해자라는 것이 골자다. 하이브는 "김가람은 중학교 1학년 때의 학폭위 처분 이후 사이버 불링 등 학교 폭력으로 상처를 받은 피해자"라며 "이번 데뷔 과정에서 온갖 루머로 공격을 받았고 이로 인해 심리적으로 어려움을 겪어 왔다. 이에 김가람과 논의하고 잠시 활동을 중단하고 다친 마음을 치유하는데 집중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김가람은 강제 전학 루머부터 패싸움, 음주 및 흡연, 타 아티스트 험담, 타 소속사 연습생 데뷔조 퇴출 등 루머 피해를 겪었다는 것이 하이브의 주장이다. 서로가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학폭 논란 속에서 김가람은 당분간 활동을 중단하며, 르세라핌은 5인 체제로 활동을 이어간다.
'하이브 최초 걸그룹'이라는 수식어를 얻으며 화려하게 데뷔한 르세라핌.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인 데뷔 초, 단 18일 만에 활동을 중단한 김가람과 고통을 호소하고 있는 A씨 측이 향후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 눈여겨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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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노을 기자 sunset@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