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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석구 "살 찌우고 1년간 태닝…장첸과 비교, 부담 없어" [인터뷰 종합]

기사입력 2022.05.18 13:50 / 기사수정 2022.05.24 14:14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배우 손석구가 '범죄도시2'를 향한 애정을 드러내며 영화와 함께 했던 시간들을 떠올렸다.

손석구는 18일 오전 온라인으로 진행된 영화 '범죄도시2'(감독 이상용) 인터뷰에서 영화와 함께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범죄도시2'는 괴물 형사 마석도(마동석 분)와 금천서 강력반이 베트남 일대를 장악한 최강 빌런 강해상(손석구)을 잡기 위해 펼치는 통쾌한 범죄 소탕 작전을 그린 영화다.

손석구가 연기한 강해상은 무자비한 악행을 일삼으며 자신에게 거슬리는 인물은 가차없이 없애버리는, 아무도 잡지 못한 역대급 범죄자다. 베트남 조폭부터 한국의 조직까지 그를 쫓지만 보란 듯이 따돌리며 더 큰 판을 벌이기 위해 한국으로 향한다.

현재 드라마 촬영 일정차 필리핀에 머물고 있는 손석구는 "감개무량하다는 말이 정말 맞는 것 같다. 정말 오래 기다렸다. 2019년이었던가, 그 때 처음에 준비를 시작했고 너무 오래 걸렸다. 일부러 그랬던 것은 아니었고 코로나19 상황 때문이었지만, 정말 이제 '나오긴 나오는구나' 싶더라. 영화가 IMAX 포맷으로도 개봉한다고 들었는데, 한국에서 빨리 보고 싶지만 필리핀에서 촬영 중이어서 보지 못할 것 같다"고 기쁨과 아쉬움을 같이 드러냈다.


무자비한 빌런 표현을 위해 외적, 내적인 노력을 기울였다. 손석구는 "외적인 고민을 진짜 많이 했다. 복잡하지 않고 통쾌한 영화이지 않나. 직관적이고 보는 맛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의상 피팅, 분장 논의 같은 것을 계속 했었다. 촬영 며칠전까지도 분장실장님과 회의를 많이 하고, 혹시 몰라 머리카락도 길러놓고 그랬었다. 의상도 화려한 옷은 아니지만 다 제작을 해서 입고 그랬었다"고 얘기했다.

이어 "태닝도 진짜 많이 했다. 거의 1년 동안 한 것 같다. 그래서 피부도 많이 상했다. 또 무조건 많이 먹었고, 그렇다고 해서 특별히 전문 트레이너에게 트레이닝을 받지는 않았다. 몸이 멋지게 보이는것보다 현실적인, 해외에서 호의호식하는 그런 모습을 원했다. 이 캐릭터라면 그렇게 운동했겠다 싶어서 무식하게 운동했다. 촬영 전에 부어도 되니까 마음대로 먹을 수 있어서 좋았다. 또 내적으로는 혈기왕성하고 울분과 화가 가득한 모습을 표현하려고 했다"고 덧붙였다. 

'범죄도시2'가 개봉 전 시사회를 비롯해 일찍이 대중에게 많은 관심을 받으며 호평 받는 것에도 반가운 마음을 전한 손석구는 "'범죄도시2'에서 제 역할은 딱 하나라고 생각했다. 관객 분들이 마석도라는 캐릭터 등 뒤에서 안전하게 있으면서, '강해상을 잡고 싶다'는 마음을 들게 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통쾌한 액션을 통해서 악인이 무너지는 모습을 보고 싶었다. '범죄도시' 특유의 코미디가 있지 않나. 저 악인을 진짜 잡고 싶다는, 마석도의 마음에 모두가 빙의할 수 있게 만들고 싶었다. 또 시리즈의 2편이지만, 하나의 독립된 영화라고 생각하고 임했다"고 얘기했다.



1편에서 남다른 개성으로 악역임에도 대중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던 장첸 캐릭터와 비교될 수 있는 것에 대해서도 담담한 마음을 전했다. 손석구는 "'부담되겠네'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는데, 저는 제가 1편과 똑같은 시나리오를 연기하는 것이 아니라 독립된 하나의 시나리오를 보고 연기하는 것이기 때문에, 늘 하던 것을 한다고 하는 마음으로 임했다. 부담감은 전혀 없었다. 전편이 당연히 언급되겠지만, 제가 할 것은 다 했으니까 부담을 갖지 않으려고 한다"고 털어놓았다.


'범죄도시' 시리즈의 기획자이자 주연으로도 활약한 마동석과의 호흡을 언급하면서는 많은 점을 느꼈다고도 설명했다. 손석구는 "마동석 형님에게 진짜 많이 배웠다. 연기도 리얼하게 잘 하시는데, 제작자로서 모니터 뒤에서 수많은 것을 체크하시더라. 그리고 시간이 날때마다 제게도 영화인으로서 할 수 있는 연기, 연출 등을 다 해보라고 응원도 많이 해주셨다"고 말을 이었다.

또 액션신에 대해서는 "형님이 정말 액션 전문가이시지 않나. 실제 액션은 안전하게 찍기 때문에, 사실 타격감은 느끼지 못한다. 하지만 안전하게 보이는 타격감은 어마어마하다. 거기에 복싱이 들어가면…"이라고 미소 지으며 "맨 마지막 액션을 찍을 때는 저희끼리 모니터링을 하면서 많이 웃었다. 현실에서는 한 대 맞으면 이미 기절했어야 하는데, 오래도 버틴다면서 같이 얘기를 나누고 그랬었다"며 환하게 웃었다.


앞서 마동석이 손석구를 동물 '사자'에 표현했던 이야기가 나온 후 손석구는 '마동석을 동물에 비유하면 어떤 동물일까'라는 물음에 "제일 힘이 센 동물이 하마 아닌가. 그런데 비상한 동물은 또 여우 아닌가 싶다. 하마와 여우가 공존할 것 같다. (마)동석이 형이 싫어하는 것 아닌지 모르겠다. 형에게는 다양한 동물이 있는 것 같다"며 쑥스럽게 웃음 지었다.

손석구는 남달리 화기애애했던 '범죄도시2' 촬영 현장을 떠올리며 "현장에서 태어나는 애드리브 등을 믿고 갔다. 감독님만 주가 돼서 아이디어를 내는 것이 아니라, 촬영 감독님부터 스크립터, 무술감독님까지 너나할 것 없이 굉장히 유기적인 문화를 갖고 움직였다"고 만족했다.

손석구는 지난 해 개봉한 '연애 빠진 로맨스'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D.P.' 등을 비롯해 현재 방송 중인 JTBC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까지 개성 있는 연기로 대중과의 교감을 점차 넓히고 있다.

"지금 필리핀에 한달 반 정도 머무르고 있다. 그래서 잘 직접 체감을 잘 못하는데 친구들도 그렇게 주위에서 얘기를 해주긴 하더라"고 말한 손석구는 "한국에서는 '범죄도시2'가 많은 관심을 얻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또 드라마가 넷플릭스에서도 방영되니까 점점 더 많이 알아봐주시는 것 같다. 기분이 많이 좋다"고 뿌듯함을 전했다.

'범죄도시2'는 18일 개봉해 전국 극장에서 상영 중이다.

사진 = ABO엔터테인먼트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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