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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진, 美 결혼식 날 파혼…유방암→가슴 절제 진단에 쇼크 (같이삽시다)[종합]

기사입력 2022.05.11 10:50


(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배우 이경진이 파란만장한 일생을 담담히 털어놨다.

지난 10일 방송된 KBS 2TV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이하 '같이 삽시다')에서는 배우 이경진과의 두 번째 이야기가 그려졌다. 

이날 이경진은 "우리 엄마는 학교 선생님이었다. 학구열도 높고 아들 못 낳은 한이 큰 게 1등이었다. 내가 우리 큰 언니 쌍둥이 아들 두 명을 스탠포드 의대에 보냈다. 우리 엄마 때문에 내가 학비를 댔다. 그런데 (아이들이) 한국에 있었으면 더 뿌듯했을 텐데 미국에서 키우다 보니 걔네들이 미국 사람이 됐다. 결국 못난 자식이 옆에 있게 되더라"라고 말했다. 

이 이야기를 들은 혜은이 본인 역시 아이에게 집착이 있다고 고백했다. 그러자 이경진은 "그러면 안 된다. 내가 그런 사람을 본 적이 있다. 40세 넘어가기 전에 결혼해야겠다는 생각이 있어서 만났다. 능력 있는 남자였는데 홀어머니를 둔 외아들이었다. (시어머니가) 나랑 결혼하려고 하니까 경계를 시작했다. 집에 전화하면 있는데도 없다고 하더라. 알고 보니 나한테 질투를 느낀 거다. 그 남자는 그런 이유로 이전에도 결혼을 못 했다고 들었다. 그래서 스톱하고 '둘이 잘 살라'고 하고 돌아왔다. 10년이 지나고 (그 어머니가) '다시 한번 (아들을) 만나달라'라고 날 찾아왔는데 '내가 왜 쟤를 좋아했지?'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회상했다.

박원숙은 "그래서 넌 결혼을 하려다 만 거야. 갔다 온 거야 뭐야?"라며 궁금해했다. 그러자 이경진은 "결혼식장에 끝났다. 그래서 웨딩드레스도 입었다"고 답하며 "당시 나는 연예계 생활이 힘들어서 결혼으로 다른 인생을 살려고 했는데 머릿속으로 그린 것과 다르더라"라고 털어놨다. 이어 방송화면 자료에는 이경진이 1986년 미국에서 결혼식 직후 돌연 파혼하고 돌아왔다는 신문기사가 공개됐다.

이경진은 지난 2012년 유방암 판정 이후, 2년여간의 항암치료와 방사선 치료 끝에 완치 판정을 받기도 했다. 


이경진은 "아프고 난 다음에는 식사에 더 신경 쓴다. 밥을 먹는 타이밍을 놓치면 갑자기 위가 멈추는 그런 느낌이 든다. 그래서 국물이라도 어거지로 먹으려고 한다. 10년 전부터는 식성이 완전히 바뀌었다. 생존을 위해 먹는다"고 말했다. 

이어 "암 투병한 지는 10년이 됐다. 자각증상도 없었고 건강검진을 받다가 알게 됐다. 이후 검진받은 데서 계속 전화가 왔다. 마지막 녹화가 끝나고 가려고 했는데 빨리 검사하라고 해서 갔더니 암이라고 하더라. 혼자였는데 땅바닥에 주저앉았다. 처음 의사는 가슴 한 쪽을 다 삭제하라고 했다. 만약 절제하면 죽는 게 더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 (고)두심이 언니가 다른 병원 두 군데를 더 가보라고 했다. 다른 병원으로 차트가 넘어가기까지 15일 걸렸는데 그 시간이 마치 15년 같았다. 그리고 다른 병원 의사가 절제 안 해도 되겠다고 하는데 기적을 만난 것 같았다"고 밝혔다. 

힘들었던 항암 시절도 떠올렸다. 이경진은 "항암을 두 번 맞으니까 털이란 털은 다 빠져버렸다. 주사를 맞자마자 (머리카락이) 빠지더라. 미장원에서 머리를 잡는데 쭉쭉 빠졌다. 그게 제일 싫었고 쇼크였다"고 털어놨다. 

이어 "(연기를 할 때는) 가발을 쓰고 다녔다. 그런데 가발을 썼는데도 밥을 먹을때 부분적으로 머리가 흘렀나 보더라. 지인이 (암 투병이) 지나간 다음에 가슴이 아팠다고 말했다. 항암 두 번했는데 얼굴부터 몸이 다 시커매지니까 우리 동생이 이후엔 반대했다. 그리고 방사선을 33번을 쐤다. 방사선은 괜찮은 세포에 양잿물을 뿌리는 거다. 음식도 못먹고 다 토했다. 그러다 어느 호텔의 팥죽이 입에 딱 맞았다. 호텔에서 팔지 않는데 '암환자인데 몇 년 간 먹게 해달라'고 사정해서 1,2년을 먹었다. 계속 먹었는데 안 질리더라"라고 말했다. 

동료들은 혼자 암 투병을 견뎌낸 이경진의 이야기에 눈시울을 붉혔다. 이경진은 "어떻게 될지 모르지 않나. 옆에 누구도 없었다. 어차피 혼자 가는 것이지 않나. 투병생활로 상대방에게 상처주고 싶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박원숙은 제작진과 인터뷰에서 "진짜 미안하더라. 경진이가 암이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런데 치료하면 낫는 거 아닌가 생각만 했다. 이야기를 들어보니까 병문안 못 간 것 도 미안하고 투병생활 혼자 한 게 안쓰러웠다. 한 번이라도 더 주물러줘야겠다"고 미안한 마음을 드러냈다. 

이경진은 "(암 투병으로 인해) 삶을 뒤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돼서 어떻게 보면 행복하다. 남의 아픔도 알고 어려운 것들을 가슴으로 진정으로 느끼게 된 것 같다. 그런 것에 더 감사하고 사람들에게 고맙게 느끼게 됐다"고 눈물을 흘렸다. 

사진 = KBS 2TV 방송화면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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