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3 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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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렛미플라이' 김지현 "할머니 연기 자연스럽게, 일상의 평범함 위대하죠" [엑's 인터뷰①]

기사입력 2022.05.02 11:57 / 기사수정 2022.05.02 11:57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김지현은 어느 작품과 캐릭터를 만나도 맞춤옷 입은 듯한 싱크로율을 보여주는 배우다. 변화무쌍한 캐릭터 소화력과 섬세한 보이스를 지닌 그가 이번에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할머니가 돼 열연하고 있다. 대학로 예스24스테이지 1관에서 공연 중인 뮤지컬 ‘렛미플라이’를 통해서다. 

“감동적인 첫 공연 후로 벌써 1달이 되었네요. 사실 공연 기간이 훨씬 지난 것처럼 느껴지는데 아마도 팀워크가 좋아 그런 것 같아요. 안정적인 분위기에서 공연하니까 참 좋고요. 무엇보다 관객 여러분들께서 작품을 보면서 행복해하시는 게 느껴져 더없이 기쁘고 감사하게 공연하고 있습니다.”

‘렛미플라이’는 1969년의 평범한 주인공 남원이 꿈은 물론 정분과의 사랑에 한 발짝 다가가려는 순간 2020년에서 눈을 뜨며 시작되는 좌충우돌 미래탐사기를 그린다. 2020년 트라이아웃 공연을 선보였고 3월 22일 개막해 초연 중이다.

김지현은 트라이아웃 당시 선희를 완벽하게 표현해 본 공연 때 합류해달라는 관객의 성원을 받기도 했다. 그는 "작품에 애정이 크다"라고 이야기했다.

“창작 작품은 누구나 그렇겠지만 애착이 많이 생겨요. 말 그대로 무에서 유를 만들어내는 작업이니까요. 단순하지만 좋은 대본과 좋은 음악과 좋은 창작진들과 함께 할 수 있다는 게 (출연을 결정한) 가장 큰 이유였습니다.”

할머니 선희는 노인 남원의 미래 탐사를 지켜보며 그를 돕는 인물이다. 김지현은 외모부터 말투, 행동까지 영락없는 할머니로 변신한다. 가창력은 물론이고 능청스러우면서도 과하지 않은 표현력으로 극을 이끈다.


“처음 대본을 받았을 때는 외형적인 모습을 많이 생각했죠. 등은 얼마나 굽어야 하고 걸음걸이는 어때야 하고 등등이요. 그런데 연습을 하면서 딱히 그걸 적용하면서 하지는 않았어요. 외형적인 모습을 먼저 만들기보다 나이가 들었을 때의 호흡이나 움직임 같은 걸 생각하고 연습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지금의 모습이 나온 것 같아요. 말하자면 ‘내가 이 나이가 되면 어떻게 움직이고 말할까?’를 계속 머릿속에 이미지로 가지고 작업했어요.

선희는 극 중에서 남원을 보살피는 엄마 같은 사람이라고 생각했어요. 어떻게 보면 어린 아들을 둔 엄마처럼 남원의 행동을 보면서 화도 냈다가 어르고 타이르기도 하고 또 어떨 때는 맞장구를 쳐주고 같이 기뻐해 주고요. 남원이 옆에서 쉴 수 있는 나무 같은 사람이라고 생각했어요.”

‘렛미플라이’는 꿈과 사랑을 다루며 공감과 웃음, 눈물을 녹여낸 따뜻한 작품이다. 누구나 선택하며 살아가고 가끔은 과거의 선택에 후회와 아쉬움을 느낀다. 그러나 자기 선택에 미련이 남아 있을지언정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걸어왔기에 값지고 의미 있는 삶이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평범하고 소소한 일상을 통한 웃음과 감동, 그런 이야기가 참 좋았어요. 평범하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우리가 살고 있는 일상의 그 평범함이 참 위대하고 아름답다고 말해주거든요. 한평생을 부부가 함께 의지하며 또 서로를 응원하며 살아간다는 것. 요즘 시대에는 더욱 위대한 일이 아닐까요?”

김지현은 한국예술종합학교 출신을 바탕으로 한 '공연배달서비스 간다'의 단원으로, 2004년 연극 ‘거울공주 평강이야기’로 데뷔했다. 연극, 뮤지컬, 드라마, 영화까지 다양한 장르의 작품에서 활약했다.

‘렛미플라이’의 선희는 근래에 출연한 ‘여명의 눈동자’ 윤여옥, ‘스위니 토드’ 러빗부인, ‘맨 오브 라만차’ 알돈자, ‘서른 아홉’ 장주희 등과는 180도 다른 역할이어서 새롭게 다가온다.

“변신하고 싶은 욕심이 없지는 않지만 그게 작품을 결정하는 데 큰 요인이 되지는 않아요. 요즘은 작품을 제안하시는 쪽에서 더 변신에 대한 생각을 해주시는 것 같아요. ‘이런 작품을 하셨으니 이번에는 이런 캐릭터를 해보면 좋을 것 같은데요’라고요. 제 입장에서는 감사한 일이죠. 제 고민을 덜어주시는 것 같아요.” (웃음) (인터뷰2에서 계속)

사진= 바이브액터스, 프로스랩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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