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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사만루 KKK, 158km 광속구 투수의 소박한 목표 ‘150K'

기사입력 2022.05.02 05:34

윤승재 기자

(엑스포츠뉴스 고척, 윤승재 기자) 무사 만루 실점 위기, 아무리 최고 159km/h를 꽂아 넣는 광속구 투수라도 이번 위기는 힘들어보였다. 하지만 안우진(키움)은 달랐다. 최고 158km의 공과 함께 130km대 초반의 변화구로 타자들의 파울과 헛스윙을 유도한 안우진은 이후 세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 세우면서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안우진의 위기관리와 탈삼진 능력이 돋보였던 장면이었다. 

안우진은 지난 1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5이닝 동안 113개의 공을 던져 6피안타 5볼넷 9탈삼진 2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3승을 챙겼다. 볼넷 5개로 두 번의 만루 위기를 맞았지만, 광속구와 노련미를 앞세워 위기에서 탈출, 최소 실점으로 선방하며 팀의 9-3 승리를 견인했다. 

탈삼진 9개. 압도적인 구위로 삼진을 쌓아간 안우진은 리그 탈삼진 1위 자리에 올랐다. 올시즌 6경기에서 안우진이 기록한 삼진은 49개. 경기 당 8개가 조금 넘는 삼진을 잡아내는 기염을 토하며 탈삼진 1위 자리에 자신의 이름을 올렸다. 선발 28경기를 기준으로 한다면 안우진은 229개의 탈삼진을 기록할 수 있다. 탈삼진 1위를 넘어 지난해 미란다가 기록한 KBO리그 최다 탈삼진 기록인 225개를 넘길 수도 있는 페이스다. 

그 정도로 안우진의 삼진 페이스는 무섭다. 안우진 스스로도 삼진 1위에 대한 욕심은 없을까. 이에 안우진은 “삼진은 잡고 싶다고 해서 잡히는 게 아니다. 던지다보면 나오는 기록이라 (기록 달성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라면서도 “올 시즌 개인 목표 중 삼진 기록이 가장 달성이 유리하지 않나 생각한다”라며 삼진 기록에 대한 욕심을 내비쳤다. 


페이스가 좋은 만큼 어느 때보다 기록 달성의 가능성은 크다. 여태까지 안우진은 최고 159km의 공을 던지는 광속구 투수라고만 잘 알려져 있지만, 올해는 슬라이더와 커브, 체인지업 등 다양한 변화구까지 장착한 팔색조 투수가 되어 선발진에 안착했다. 여기에 상황과 타자의 반응에 맞게 공을 달리 던질 수 있는 경험까지 갖췄다. 광속구에 팔색조, 그리고 경험까지. 어느 투수보다도 공략하기 까다로운 투수가 된 안우진의 삼진 개수는 당연히 늘어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안우진은 목표를 소박하게 잡았다. 안우진은 “개인적으로 삼진 150개는 잡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성공적으로 선발에 안착해 시즌을 시작한 것이 올해가 처음인 만큼 차근차근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의도다. 그는 “일단 삼진 150개를 잡으면 그 다음 목표가 생길 거라고 생각한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어느 때보다 기분 좋은 시즌 초반을 보내고 있는 그. 안우진은 올 시즌 목표에 대해 “아프지 않는 게 제일 중요한 것 같다. 그리고 긴 이닝을 던지는 것이 팀에게 도움이 될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그는 “내가 승수를 쌓지 못하더라도 팀이 이길 수 있는 것을 하는 게 중요할 것 같다”라면서 긴 이닝과 탈삼진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사진=고척 윤승재 기자, 엑스포츠뉴스DB

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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