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언니' PD "딱 장윤정이었다…옆집 언니처럼" [엑's 인터뷰②]

(엑스포츠뉴스 최희재 기자) ([엑's 인터뷰①]에 이어) '다시, 언니' 김세훈 PD가 MC 장윤정 섭외 비하인드를 전했다.

매주 월요일 방송되는 tvN STORY '다시, 언니'가 순한 맛 메이크오버 프로그램으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다시, 언니'는 인생 두 번째 전성기를 꿈꾸는 언니들의 건강한 라이프 스타일을 위해 의뢰인의 일상을 들여다보고 라이프를 바꿀 수 있도록 처방전을 주는 공감 라이프 체인지 프로그램.

'다시, 언니'는 중년 세대의 일반인을 주인공으로 내세웠다. 또 자극적인 스토리, 드라마틱한 외형 변화가 아닌 우리 주변에 있을 법한 사람들의 일상과 라이프 스타일 솔루션을 제안하며 기존에 보아왔던 메이크오버 프로그램들과는 다른 행보를 걷고 있다.

시니어층, 일반인, 자극 없는 스토리를 선택한 김세훈 PD에게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을 묻자 "일반인분들이 주인공이다 보니까 아무래도 PD 입장에서는 걱정이 되는 부분이 있을 수밖에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MC의 역할이 중요했다. 결국은 시청자와의 접점이 돼 주는 게 MC라고 생각했다"라고 답했다.

이어 "시청자에게 공감과 정보를 토스해줘야 되는데 그 역할을 누가 할 수 있을까 고민했고, 장윤정 씨를 섭외하게 됐다. 정말 중요한 포인트였다. 장윤정 씨가 그 역할을 정말 잘해주시고 있다"고 덧붙였다. 장윤정은 '다시, 언니'의 단독 MC이자 공감 요정으로 활약하고 있다.

또 김세훈 PD는 "두 번째는 일반인이 출연하는 거고, 아주 독하거나 특징이 강해서 시선을 끄는 이야기는 아니니까 고민이 많았다. '평범함을 그려내는 것이 괜찮을까?' 싶었다. 그런데 이 프로그램의 기획 취지가 건강한 변화이지 않나. 시선을 끌기 위해서 '자극적으로 변해야지'라고 생각을 하면 안 될 것 같았다. 이 프로그램이 나와 비슷하게 살아가는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에서 발단이 된 거기 때문에 자극적인 내용보다는 조금 더 공감 갈 수 있는 아이템과 내용을 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래서 선택한 게 '다양한 연령대'였다. 김세훈 PD는 "육아맘, 워킹맘 등등 우리 주위에 있는 다양한 나이대, 다양한 어떤 특성이 있는 가정을 보여주면 궁극적으로는 공감을 통해 힘을 받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그런 방향성을 유지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말했듯 MC가 누구인지가 프로그램을 이끌어가는 데에 중점이 됐던 상황. MC 섭외 비하인드를 묻자 김세훈 PD는 "단독 MC로 갈 것이냐, 보조 MC가 필요할 것이냐. 고민을 많이 했다. 중년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친근함과 호감도를 가지고 있어야 할 것 같다고 생각했다. 그러려면 거기에 대한 공감대가 있어야 되는데 그걸 해줄 수 있는 사람이 딱 장윤정 씨였다"고 답했다.

이어 "두 아이의 엄마고 국민 가수지 않나. '우리 아들도 저래', '우리 남편도 그래', '우리집 같네' 하면서 육아나 부부생활, 중년 라이프에 대한 공감도가 굉장히 높았다. 또 그것을 수줍어하지 않고 자신의 이야기를 쿨하게 털털하게 다 꺼내신다. 제작진 입장으로서 걱정했던 걸 장윤정 씨가 채워주실 수 있겠다고 자신을 가졌고, 시청자들한테 저희가 전달하고자 하는 어떤 의도를 전달하는 다리 역할을 해주실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MC가 확정되고 나니까 다른 거에 대한 고민이 없어지더라"라고 비하인드를 전했다.

장윤정은 "당연히 섭외 1순위"였다고. 김세훈 PD는 "처음부터 흔쾌히 좋다고 해주셨다. 대부분 음악 관련 프로그램에 심사위원이나 멘토로 출연하셨지 않나. 메이크오버 프로그램은 새로운 시도라서 흥미로워하셨던 것 같다. 워낙 예능을 잘하시기도 하고 (웃음) 일당백이랄까. 하드캐리를 해주시고 있다"며 미소를 지었다.

이어 "워낙 호탕하시고 말씀하시는 것 자체가 굉장히 매력적인 것 같다. 자신의 생활을 오픈하면서 얘기를 잘해주시니까 공감을 이끌어내기에 최적화된 MC인 것 같다. 그런 부분이 너무나 강점이고 이 프로그램에 잘 작용을 하는 것 같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중년층의 관심을 받고 있는 '다시, 언니'. 기억에 남는 반응이 있냐는 질문에 김세훈 PD는 "아무래도 MC 장윤정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들이 기억에 남는다. 윤정 씨가 본인을 옆집 언니라고 소개하는데, 실제로 시청자분들도 '옆에서 언니가 얘기하고 있는 줄 알았다', '장윤정 자기 일인양 공감하는 거 찐이다' 이런 댓글들이 기억에 남는다. 저희가 보여주려고 했던 옆집 언니 캐릭터와 공감대 형성이 됐구나 싶었다"고 답했다.

또 그는 "어떤 분이 엄청나게 긴 장문의 글로 출연자를 응원한다는 메시지를 써주신 적이 있다. 그걸 보면서 '시청자분들도 느끼셨구나' 하면서 감동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다시, 언니'는 한 달이라는 시간을 두고 비포&애프터를 보여준다. 전문가들의 솔루션과 출연자의 셀프 케어가 이어지고, 한달 후 장윤정을 만나 이야기를 나눈다. 한 달이라는 시간 동안 출연자와 동거동락 해야 하는 상황 속 어려움은 없었을까.

김세훈 PD는 "메이크오버 프로그램이라고 하면 드라마틱한 변화를 많이 기대하지 않나. 그런데 아무래도 연령대가 있으신 분들이니까 눈에 보이는 효과는 10대, 20대에 비하면 미미하게 보이는 게 사실이다. 3회 때인가 아마 몸무게 자체는 5kg 정도 감량하셨을 거다. 보시기에 '저게 무슨 큰 차이냐' 할 수 있는데 중년 분들은 정말 2배, 3배의 노력을 하신 거다"라고 말했다.

이어 "젊은 분들에 비해서는 빠른 변화를 보여드리긴 힘드니까 그런 부분에서 어려움은 있다. 그렇지만 그런 외형보다는 어떻게 건강하게 빼느냐에 초점을 맞췄다. '단순히 수치가 중요한 것만은 아니구나. 건강하게 빠지면 되는구나' 하는 나름대로의 방향성을 찾았던 것 같다"고 강조했다.

또 김 PD는 "한 달 내내 찍는데 방송 분량 때문에 많은 부분을 덜어낸다. 도전자분들이 정말 매일같이 노력을 많이 하셨다는 건 자신있게 말씀드릴 수 있다. 드라마틱한 변화를 단숨에 보여드릴 수 없다는 게 애로사항이라면 애로사항일 수 있지만 이게 저희 프로그램만의 차별점이라고 생각한다. 스스로의 노력과 의지와 정성이 있었기에 만족스러워 하시지 않았나 싶다"라며 출연자와 프로그램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자랑했다.

([엑's 인터뷰②]에 계속)

사진=tvN STORY

최희재 기자 jupit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