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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에이스의 고뇌

기사입력 2007.09.20 21:36 / 기사수정 2007.09.20 21:36

윤문용 기자

[엑스포츠뉴스=윤문용 기자] '左현진 右석민', 그들을 지켜라!!

한화 이글스의 '괴물 좌완' 류현진(20), KIA 타이거즈의 '광주댐' 윤석민(21). 2009년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에서 대한민국 대표팀의 주축 선발이 될만한 유망주들이다. 이 젊은 투수들은 팀의 중심에 우뚝 선 에이스인 동시에 한국 야구의 미래를 어깨에 지고 갈 차세대 주자들이다.

류현진, 리그 최고 좌완으로 우뚝 서다

2006' 2차 지명 전체 2순위로 한화에 입단한 류현진. 당시 고졸 투수 5인방이던 광주 동성고 한기주(KIA 타이거즈), 천안 북일고 유원상(한화 이글스), 광주일고 나승현(롯데 자이언츠), 인천고 김성훈(SK 와이번스)와 함께 주목받았으나 최고 거물로 인정받진 못했다.

그러나 프로 데뷔 후 지금의 위치를 돌아보면 5인방 중 단연 압도적 위치에 있다. 2006년 신인으로는 처음으로 '투수 트리플 크라운(다승, 탈삼진, 평균자책점 1위)'을 달성하며 MVP, 신인왕 타이틀을 동시에 거머쥐었고, 2년차인 올 시즌도 한국을 대표하는 에이스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는 선수가 되었다.

지난해 18승 6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2.23을 기록한 데 이어 올 시즌도 15승 7패 평균자책점 2.89(20일 현재)의 성적을 자랑하며 '2년차 투수의 2년 연속 15승'이라는 위업을 달성했다. 류현진에게 '2년차 징크스'란 없다.

윤석민, '패전 수가 모든 걸 말해주진 않아!!'

야탑고 졸업 후, 2005년 KIA로 입단해 2년간 중간과 마무리를 오가며 8승 10패 26세이브 9홀드 평균자책점 3.21이라는 준수한 성적을 기록했던 윤석민. 윤석민은 지난 시즌까지 보직을 가리지 않고 종횡무진 활약, 팬들로부터 ‘광주댐’이라는 별칭을 받으며 큰 사랑을 받았다.

2006' 시즌에는 중간계투로 시작해서 마무리로 보직을 변경, 95.2이닝 동안 5승 6패 19세이브 9홀드에 2.28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면서 그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올 시즌, 최하위로 침몰한 KIA의 외로운 조타수가 되어 7승 18패 평균자책점 3.78(20일 현재)의 성적을 올리고 있다.

비록 후반기 들어 아킬레스건 통증에 기인한 난조로 부진한 투구를 보여주기도 했다. 그러나 올 시즌 첫 풀타임 선발 역할을 소화하며 세스 그레이싱어(야쿠르트 스왈로즈)와 김진우(임의탈퇴)가 떠난 KIA 로테이션의 고독한 에이스로 자리를 지켜, 앞으로의 성장세가 기대된다.

연속된 무리한 등판, '그들은 마음속으로 울고 있다'

그러나 미래의 좌-우 거성들. 그들은 현재 혹사당하고 있다. 팀의 에이스로서 어쩌면 당연히 수행해야 할 역할임에는 틀림없다. 그러나 이들의 어린 나이와 부상경력, 심지어 현재 부상 중임에도 불구하고 치열한 순위다툼과 탈꼴찌를 위한 감독의 용병술로 혹사당하고 있다.

약관의 나이로는 최초로 2년 연속 200이닝 돌파에 단 1이닝만을 남겨두고 있는 류현진. 그러나 그는 최근 팔꿈치 통증을 호소하고 있다. 20살의 어린 선수, 동산고 2학년 시절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았던 경력이 있는 선수에게 2년 연속 200이닝은 큰 무리가 따를 수 있는 등판이다.

정규시즌뿐만 아니라, 지난해 포스트시즌, 도하 아시안게임으로 이어진 강행군은 건강한 에이스에게도 무리가 따르게 마련이다. 올 시즌 역시 준플레이오프와 올림픽 예선이 기다리고 있다. 팀의 에이스로서 등판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 류현진은 고통을 안으로 삭히고 있을 뿐이다.

아킬레스 통증으로 러닝조차 제대로 못하고 있는 윤석민. KIA 타이거즈의 서정환 감독 역시 인터뷰에서 그의 수술을 고려하는 상황이라고 언급해 우려를 낳았다. 완치를 위해서는 1년 정도의 충분한 휴식이 필요한 투수가 바로 윤석민.

이렇게 아픈 투수가 팀의 탈꼴찌와 10승 달성이라는 명목으로 등판하고 있는 어이없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심지어 지난 8월 1일 SK 와이번스 전에서는 선발 등판 후 이틀 뒤 중간계투로 올라오는 웃지 못할 촌극이 벌어졌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신인으로 노히트노런을 달성 한 크레이 벅홀츠(보스턴 레드삭스)는 83년생의 투수임에도 빅리그 첫 해임을 감안해 이닝을 제한하고 보호받고 있다. 뉴욕 양키스의 조바 챔버레인 또한 연투를 제한하면서 보호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 류현진과 윤석민의 무리한 등판이 더욱 대비된다.

대한민국 대표팀의 마운드를 짊어지고 나갈 선수들임을 인지하고 팀 차원에서 이들을 좀 더 아끼고 보호해야 하지 않을까?

<사진=한화 이글스, KIA 타이거즈> 



윤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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