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8 0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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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사니-미아, '김연경 없어도 챔프전 간다'

기사입력 2011.03.23 08:05 / 기사수정 2011.03.23 08:24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흥국생명은 지난 20일 열린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3-2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었다. 정규리그 3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흥국생명은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단 1승만 남겨놓았다.

여자 배구 플레이오프의 최대 화두는 '김연경의 존재'였다. 아시아 최고의 올라운드 플레이어인 김연경은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뛸지의 여부를 놓고 논란을 일으켰다. 김연경의 팀 합류 여부에 대해 흥국생명 구단은 여전히 미온적인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김연경은 "아직 결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 다만, 28일 일본으로 돌아가는 것은 확실하다"는 말을 남겼다. 김연경이 없는 흥국생명은 올 시즌 돌풍을 일으킨 도로공사에 2연승을 거두며 챔피언 결정전 진출에 바짝 다가섰다.

플레이오프 1,2차전에서 흥국생명의 두 기둥인 김사니와 미아는 팀의 2연승을 이끌었다. 도로공사도 경험이 많은 임효숙이 버티고 있지만 큰 경기 경험이 없는 젊은 선수들이 많은 점이 플레이오프에서 약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흥국생명의 '주포'인 미아는 플레이오프에서 팀의 해결사 노릇을 톡톡히 해주고 있다. 1차전에서는 홀로 20득점을 올렸고 2차전에서 공격성공률 47%를 기록하며 34득점을 올렸다. 시즌 초반, 주전 세터 김사니와의 호흡에서 문제점이 드러났던 미아는 리그를 치르면서 팀플레이에 점점 녹아들어갔다.

팀의 주공격수 역할을 하는 외국인 선수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토스의 질'이다. 지난 시즌, 인삼공사가 정규리그 우승팀인 현대건설을 꺾고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던 이유는 김사니의 정확한 토스가 몬타뇨의 공격과 조화를 이루었기 때문이다.



김사니-몬타뇨 콤비가 이루어낸 경험은 김사니-미아 콤비에서 재현되고 있다. 미아는 몬타뇨와 비교해 전혀 다른 스타일의 공격수이다. 몬타뇨가 높이와 파워로 승부하는 공격수라면 미아는 풍부한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경험과 탁월한 배구 센스로 경기를 풀어간다.

도로공사의 에이스인 쎄라는 강한 공격력에서 미아를 압도했다. 하지만, 상대의 코트를 읽고 지능적인 플레이를 펼친 미아가 1,2차전의 승리자가 됐다. 미국 버클리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했을 만큼 학구파이기도 한 미아는 이탈리아와 러시아리그를 거치면서 수준 높은 배구를 접해본 경험이 있다.

미아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한 선수가 팀에 변화를 불러올 수는 있지만 우승을 시킬 수는 없다. 정상에 등극하기 위해서는 최상의 조직력이 완성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흥국생명의 아킬레스건은 리베로 포지션과 주예나가 맡고 있는 레프트 보조공격수의 자리이다. 승부의 키를 쥐고 있었던 주예나가 제 몫을 해주면서 김사니의 토스워크가 살아나기 시작했다. 노련한 김사니는 미아의 공격을 주로 활용하고 간간히 다른 선수들에게 볼을 올려 상대방의 허를 찔렀다.

승부처에서 쎄라에 의존한 도로공사는 이길 수 있었던 2차전을 놓치며 벼랑 끝에 몰렸다. 1,2차전에서 도로공사는 김사니와 미아가 완성해내는 공격을 차단하지 못했다. 두 경기를 통틀어 54득점을 올린 미아는 김연경의 역할까지 대신하고 있다.

23일 펼쳐질 3차전에서 도로공사의 중요한 과제는 김사니-미아로 이어지는 공격라인을 차단하는 것이다. 김사니는 새로운 파트너인 미아와 함께 1년 전, 인삼공사를 우승으로 이끌었던 몬타뇨의 콤비플레이를 다시 완성하고 있다.



[사진 = 흥국생명 (C) 엑스포츠뉴스DB]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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