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한유철 인턴기자) 8강 최대의 이변이었다. 이제 비야레알은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비야레알은 오는 13일(한국시간)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바이에른 뮌헨과 2021/22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 경기를 펼친다. 비교적 관심을 덜 받을 것으로 예상됐던 두 팀의 경기는 1차전 결과로 인해 누구보다 뜨거운 관심을 받게 됐다.
8강 대진표가 발표됐을 당시, 뮌헨 보드진과 비야레알의 보드진은 극명한 표정의 차이를 만들어냈다. 뮌헨은 웃고 있었고 비야레알은 울고 있었다. 그러나 경기를 진행하니 먼저 웃는 쪽은 비야레알이었다. 비야레알은 홈에서 펼쳐진 1차전 경기에서 뮌헨을 상대로 승리를 거뒀다.
우나이 에메리 감독의 전술적인 성과였다.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 킹슬리 코망, 토마스 뮐러 등 뮌헨의 공격진은 가히 세계 최고 수준이다. 비야레알이 이번 시즌 30실점을 하며 프리메라리가 최소 실점 3위에 올라있긴 했지만, 뮌헨의 공격을 막기엔 부족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비야레알은 탄탄한 수비력을 바탕으로 뮌헨의 공격을 안정적으로 막아냈다. 거기에 빠른 역습을 통해 득점까지 만들어냈다.
레알 마드리드와 첼시의 맞대결, 맨체스터 시티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맞대결 등 8강에서 빅매치가 펼쳐졌지만, 주인공은 비야레알이었다.
8강까지 진출한 것도 만족할 만한 성적이다. 그러나 비야레알은 더 높은 곳을 바라본다. 에메리 감독은 언론 기자회견에서 "8강 진출도 괜찮다. 그러나 더 높은 곳을 원한다. 뮌헨과의 2차전 경기는 가장 어려운 경기가 될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이 자리까지 올라올 만한 자격이 있다"라고 말했다.
에메리 감독의 말대로 2차전 경기는 1차전보다 더욱 어려울 것이다. 일격을 맞은 뮌헨 선수들은 더욱 매서운 공격을 이어나갈 것이다. 또, 뮌헨은 이번 시즌 홈 19경기 중 16승을 기록할 만큼 극강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에메리는 "우리는 완벽해야 한다. 1차전과는 다른 경기가 될 것이며, 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16강에서 유벤투스를 이긴 것과는 비교가 안된다. 1차전 때보다 더 열심히 해야 하며 더 완벽한 경기력을 보여야 한다"라고 말했다.
뮌헨만 잡으면 4강이다. 비야레알은 2005/06시즌 챔피언스리그 4강에 진출한 적이 있다. 당시 비야레알은 4강에서 아스널을 만나 합산 스코어 0-1로 패해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이 기록이 비야레알의 챔피언스리그 최고 성적이다.
이번 시즌은 이보다 더 높은 성적을 바라고 있다. 쉽지는 않다. 8강에서 뮌헨을 잡고 올라간다 하더라도 리버풀과 벤피카의 승자가 기다리고 있다. 리버풀이 올라올 가능성이 높다. 리버풀은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 강력한 우승 후보이다.
그러나 가능성은 있다. 비야레알이 뮌헨을 무찌르는 '자이언트 킬링'에 성공한다면, 자신감은 하늘을 찌를 것이다. 그렇다면 아무리 리버풀이라 하더라도 쉬운 승부를 펼치긴 어려울 것이다.
사진=DP/연합뉴스
한유철 기자 iyulje93@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