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예은 기자) ‘유준이 엄마’ 이루시아와 ‘하랑이 엄마’ 최민아가 ‘엄마’가 아닌 평범한 20대 또래의 일상을 즐겼지만, 만감이 교차한 속내를 드러내 ‘고딩엄빠’들의 현실을 보여줬다.
지난 10일 방송된 MBN 예능 ‘어른들은 모르는 고딩엄빠’(이하 ‘고딩엄빠’) 6회에서는 ‘유준이 엄마’ 이루시아가 소개팅에 나서는 모습과, ‘하랑이 엄마’ 최민아가 동창들과 모처럼 만나 ‘독박육아’를 하게 된 아빠 백동원의 하루가 공개돼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우선 고3에 엄마가 된 ‘유준이의 엄마’ 이루시아의 일상이 VCR로 공개됐다. 이루시아는 친한 언니의 소개팅 제안으로 이른 아침부터 꽃단장에 나섰다. 완벽 세팅을 마친 이루시아는 레스토랑에서 소개팅남을 만났으며, 연신 수줍어했다. 식사 주문 후, 두 사람은 서로의 성향을 알기 위한 MBTI 질문과 관상, 첫인상 등에 대해 물 흐르듯 대화했다. 평소 ‘폭풍 먹방’을 선보였던 이루시아지만, 소개팅남을 의식해선지 음식을 깨작이면서 먹었다. 이에 하하는 “웃기고 있네”라고 찐오빠 텐션을 폭발시켰다.
식사를 맛있게 마친 이루시아는 티타임을 하며 소개팅남에게 ‘아들’ 유준이 이야기를 꺼냈다. 소개팅남은 갑작스런 전개에 ‘동공지진’을 일으키며 당혹스러워 했다. 그러나 이내 이루시아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며 다음에 이루시아가 좋아하는 오리고기를 먹으러 가자면서 소개팅을 훈훈하게 마무리했다. 며칠 뒤, 이루시아는 소개팅남이 아닌 유준이, 친정엄마와 함께 오리고기를 먹으러 갔다.
배우를 꿈꾸는 딸을 위해 손주를 자주 돌봐주고 있는 친정 엄마는 딸과 오리고기를 먹으며 속 깊은 이야기도 나눴다. 친정엄마는 “임신으로 인해 아빠와 멀어진 딸의 상황이 안타깝고, 딸이 더욱 책임감 있게 유준이를 돌봤으면 좋겠다”라고 해 이루시아의 마음을 무겁게 만들었다. 두 모녀의 이야기를 지켜본 인교진은 “저 역시 무명 시절이 길어서 10여년간 생계 걱정을 했다”며 이루시아의 불안한 현실과 막막한 미래에 대해 공감을 보냈다. 3MC와 박재연 심리상담가, 이시훈 성교육 강사 역시, 안타까운 ‘고딩엄빠’들이 꿈과 현실에 진심 어린 조언을 건넸다.
다음으로 ‘하랑이네 가족’ 백동원, 최민아의 일상이 공개됐다. 이날 백동원은 아내 최민아가 친구들과 모임에 나간다고 해 하랑이를 홀로 돌보기로 했다. 최민아는 외출 전, 하랑이 돌보는 팁들을 알려주고 집을 떠났다. 하지만 백동원은 수시로 최민아에게 전화를 해 이것저것을 물었다. 최민아는 친구들과 ‘디스전’이 난무한 사진 촬영 후, 브런치 카페에서 식사를 하면서도 하랑이 걱정 때문에 대화에 집중하지 못했다. 이 자리에서 최민아의 친구는 스튜어디스를 꿈꾸며 공부하는 근황을 들려줬고, 같은 꿈을 꾸었던 최민아는 부러워하면서 만감이 교차하는 표정을 지었다.
박재연 심리상담사는 “최민아의 연령대는 ‘친구 관계’가 가장 중요한 시기다. 부모가 대신해줄 수 없는 영역이고, 사회적 공동체로 구성되어 내가 혼자가 아니라 무리에 소속되어 있다는 걸 느끼게 해준다”면서 “최민아에게 ‘친구’라는 자원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루시아부터 최민아까지 육아로 인해 꿈을 미뤄둔 ‘고딩엄빠’들의 속마음을 제대로 들여다 볼 수 있는 한 회였다. 또한 육아의 현실적 무게감을 느끼게 하는 한편, ‘고딩엄빠’들의 미래를 위한 지원책에 대해 생각해보게끔 하는 시간이기도 했다.
MBN ‘어른들은 모르는 고딩엄빠’는 매주 일요일 오후 9시 20분 방송된다.
사진 = MBN 방송화면
김예은 기자 dpdms1291@xportsnews.com